외교부 “사드 발표 앞서 中-러에 사전 설명”…두 나라의 반응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7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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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당국자는 7일 공개한 한미 당국의 사드 협의 개시 계획은 지난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NSC 결정에 따라 국방부는 발표를 맡았고 외교부는 발표에 앞서 관련국에 설명하는 역할을 분담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도 이날 “한미 국방당국의 사드 협의 발표에 앞서 중국, 러시아에 사전 설명을 했다”며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구체적인 상황과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의 설명에 대한 두 나라의 반응도 공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 동안 사드와 미국 주도의 미사일방어(MD)에 부정적이었던 두 나라의 반응이 우호적이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대사는 2일 서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사드는 한반도 평화안정을 해치고 북핵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

관심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중국, 러시아의 협조를 기대만큼 받아낼 수 있느냐는 점이다. 지난달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7일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따라 역대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를 끌어내는 것이 한국의 목표다. 하지만 ‘사드’를 반대하는 중-러 양국이 안보리에서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빌미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드가 안보리 협력의 악재가 되지 않도록 외교적인 미세 협의를 잘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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