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시진핑에 “강력한 對北제재 신속히 행동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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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 한달만에 中과 첫 통화… 日언론 “北 미사일 연료주입 시작”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오후 9시경부터 약 45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지난달 6일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한 이후 한 달 만이다.

두 정상은 통화에서 북한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한중 관계 발전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핵실험 이후 시 주석이 이와 관련해 외국 정상과 통화한 것은 박 대통령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만큼은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하고 실효적인 결의를 유엔 안보리에서 채택하는 등 국제사회의 단호한 메시지가 신속히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중국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시 주석은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정상 간 통화는 북 핵실험 이후 한중 관계 악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 핵실험 이후 중국 측이 대북 제재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정상 간 통화도 이뤄지지 않자 국내에서는 ‘대(對)중국 외교 실패론’까지 제기됐다. 또 중국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도 의미한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5일 북한이 미사일에 연료를 주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국방 당국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탄도미사일에 연료를 주입하는 움직임이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에서 포착됐다고 소개하고 “이르면 수일 안에 발사 준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방 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동창리의 지붕이 있는 철도 시설, 작업용 흰 천막을 씌운 미사일 발사대, 연료차가 있는 장소 등에서 4일 이후 사람과 기자재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일단 연료 주입을 시작하면 안전성 등을 감안할 때 중단하거나 주입한 연료를 빼거나 하는 일은 어렵다. 아사히신문은 북한이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한 발사 예정일(8∼25일) 초반에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2012년 4월 인공위성 발사 명목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도 발사 2, 3일 전에 연료를 주입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도쿄=서영아 특파원
#박근혜#핵실험#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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