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신도회 “범법자 불교사찰에 있는 것 용납할 수 없다” 한상균 퇴거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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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2월 1일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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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아직은…” 조계사 신도회로부터 퇴거 요구를 받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30일 조계사 경내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불교닷컴 제공
한상균 “아직은…” 조계사 신도회로부터 퇴거 요구를 받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30일 조계사 경내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불교닷컴 제공
조계사 신도회 “범법자 불교사찰에 있는 것 용납할 수 없다” 한상균 퇴거요청

조계사 신도회

서울 종로구 조계사 신도회 소속 일부 회원들이 30일 오후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이 기거하는 관음전으로 들어가, 한 위원장에게 이날 자정까지 나가달라고 요청했다. 조계사 신도회의 퇴거 요청에 한 위원장은 "나는 잘못이 없다. 5일까지 기다려 달라"고 거부했다. 이에 일부 흥분한 회원 일부가 한 위원장을 강제로 끌어내려고 시도하면서 몸 싸움까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사 신도회 회원 1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께 “한상균 위원장이 조계사에 들어와 신도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항의하며 “오늘 밤 12시까지 조계사에 나와 경찰에 자진출두하라”고 요청했다.

조계사 신도회는 조계종 전체 신도회인 조계종 중앙신도회와 달리 조계사에 등록된 신도회다.

이에 한상균 위원장이 5일만 시간을 더 달라고 하자 몇몇 신도가 한상균 위원장을 강제로 끌어내려 했고, 이 과정에서 한상균 위원장이 끌려 나오지 않으려고 옷을 벗어 속옷 바람이 됐다고 한 신도가 전했다.

박준 신도회 부회장은 이날 조계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종교는 중립에 서야 하는데 범법자가 불교사찰에 있는 것을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계사 신도회 회원들은 한 위원장 퇴거에 실패한 후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을 만나 한상균 위원장의 퇴거 요청 입장을 전달했으며, 지현 스님과의 면담 후 4시50분께 모두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현 스님은 조계종 관계자들과 1시간30여분 동안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으나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파악 중”이라고만 답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경내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처님 뜻을 펴야 할 도량에서마저 인권을 무시한 일들이 벌어진 데 대해 절망스럽다”며 “참담함과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조계사엔 개인 한상균이 아니라 노동개악 위기에 처한 노동자들의 운명이 피신해 있음을 알아달라”며 “한상균 위원장의 신변보호를 조계사에 거듭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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