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 쓴 전북, 28년 만의 개인상 싹쓸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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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K리그 대상 시상식 최대 관심
감독-최우수선수-신인상 후보에 최강희-이동국-이재성 각각 올라
3부문 석권은 1987년 대우가 유일

28년 만의 개인상 싹쓸이가 나올까.

1일 열리는 2015 현대오일뱅크 프로축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이번 시즌 우승 팀 전북이 개인상 3개 부문을 독차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북에서는 최강희 감독이 최우수감독상, 이동국이 최우수선수(MVP)상, 이재성이 신인상에 해당하는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최 감독의 경쟁자는 황선홍(포항) 김학범 감독(성남)이다. 이동국은 염기훈(수원) 김신욱(울산)과, 이재성은 권창훈(수원) 황의조(성남)와 수상 경쟁을 벌인다.

1983년 국내 프로축구 출범 이후 한 구단이 3개 부문 상을 모두 휩쓸어 간 것은 1987년뿐이었다. 당시 이차만 감독이 최우수감독상을, 정해원이 MVP를, 김주성이 신인상을 받았는데 모두 우승팀 대우 소속이었다. 이처럼 그동안 개인상 싹쓸이가 쉽지 않았던 건 신인상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32차례 시즌 중 우승 팀에서 최우수감독상과 MVP를 한꺼번에 가져간 건 28번으로 확률 90%에 가깝다. 하지만 우승 팀에서 신인상을 배출한 건 1987년과 2013년뿐이다.

그동안 우승 팀에서 신인상이 나오기 힘들었던 데는 이유가 있다. 신인이 데뷔 첫해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고 많은 경기에 출전하기는 어렵다. 더군다나 우승 팀은 선수층이 두꺼워 신인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더욱 좁다. 이 때문에 신인상은 중하위권 팀에서 많이 나왔다.

2013년 우승 팀 포항에서 영플레이어상 수상자(고무열)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상 이름을 바꾸면서 후보 자격 범위를 넓힌 것과 관련이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2013년 신인상 명칭을 영플레이어상으로 바꾸면서 후보 자격을 23세 이하의 데뷔 3년차까지로 넓혔다. 이전까지는 그해 데뷔한 선수에게만 후보 자격이 있었다. 고무열은 수상 당시 데뷔 3년차였다. 올해 영플레이어상 후보 중 권창훈과 황의조는 3년차, 이재성은 2년차다. 후보 자격 범위가 넓어지면서 상위권 팀에서 후보가 나온 것이다.

한편 우승컵을 들어올리고도 개인상 수상자를 한 명도 내지 못한 팀도 있었다. 2010시즌 우승은 서울이 차지했지만 최우수감독상과 MVP는 준우승팀 제주의 박경훈 감독과 김은중에게, 신인상은 정규리그 6위 경남의 윤빛가람에게 돌아갔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전북#최강희#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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