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9억원짜리 다빈치 대표작이 가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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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위조화가 “내가 1978년 그려”… 전문가들 “250년 전 진품 확실”

1억 파운드(약 1739억 원)를 호가하는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대표작 ‘아름다운 공주(La Bella Principessa·사진)’가 위작(僞作) 논란에 휩싸였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이 30일 보도했다. 고(故) 천경자 화백의 대표작 ‘미인도’를 둘러싸고 1991년 국내에서 벌어졌던 위작 논쟁과 비슷해 관심을 끈다.

영국 위조화가 숀 그린헐 씨(54)는 최근 출간한 회고록 ‘한 위조 화가의 이야기’에서 다빈치가 아닌 자신이 ‘아름다운 공주’를 그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고록에서 1978년 영국 랭커셔 지방에 거주할 때 이 그림을 그렸다면서 인근 슈퍼마켓에서 일하던 땋은 머리의 젊은 여종업원 ‘샐리’를 모델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린헐 씨는 그림 위조 혐의로 2006년 체포돼 5년간 복역했으며 감옥에서 이 회고록을 썼다. 그는 “이 그림이 1400년대에 그린 진품처럼 보이도록 오래된 문서를 캔버스로 사용했고 고목으로 만든 숯으로 그렸다”고 밝혔다.

영국 미술계는 그린헐 씨의 이런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2년에 걸친 실험실 감식 결과 이 작품이 최소 250년 전에 그려졌다는 결론이 나왔다는 것이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다빈치#위작#아름다운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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