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중남미 시장서 MS와 정면승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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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오피스’ 1월 출시 앞서 선계약… 아르헨티나 유저들 스페인어로 사용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왼쪽)이 26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호텔에서 이그나시오 아르도하인 파이버콥 영업마케팅촐괄 임원과 한컴 글로벌오피스 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제공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왼쪽)이 26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호텔에서 이그나시오 아르도하인 파이버콥 영업마케팅촐괄 임원과 한컴 글로벌오피스 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제공
‘ㅎ·ㄴ글’ ‘한셀’ 등 한컴오피스로 친숙한 한글과컴퓨터가 마이크로소프트(MS)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워드, 엑셀 등 MS오피스 프로그램의 시장점유율이 95%가 넘는 중남미에 한컴오피스 글로벌 버전을 공급하는 계약을 처음으로 체결하면서 한컴이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다.

한컴은 30일 아르헨티나 1위 업무용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파이버콥(Fibercorp)과 ‘글로벌오피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글로벌오피스는 9개 언어로 개발될 한컴오피스의 차기 수출용 버전이다. 내년 1월에 정식으로 나올 예정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아르헨티나 유저들은 PC에서 스페인어로 ㅱ글, 한셀, 한쇼 등 한컴오피스 기반 문서작업을 할 수 있게 된다.

파이버콥은 아르헨티나에서 e메일 시스템 구축 및 문서작업 소프트웨어 제공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서비스(인터넷에 연결해 콘텐츠를 저장하고 활용하는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아르헨티나에서 MS, 구글 등 글로벌 기업과 업무용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경쟁하고 있다.

한컴은 1월 파이버콥에 운영체제(OS)와 브라우저 종류에 관계없이 인터넷만 연결되면 어디서나 오피스 문서를 편집, 저장할 수 있는 웹오피스를 공급해 기술력을 검증받은 바 있다.

한컴은 지금까지 웹오피스를 통해 글로벌 진출 기회를 모색해왔다. 2009년 1월 호주를 시작으로 2015년 11월 현재 전 세계 19개국에 웹오피스를 공급했다. 특히 8월에는 중국 킹소프트와 웹오피스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다시금 주목받았다. 킹소프트는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인 샤오미의 레이쥔(雷軍)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기업이다.

한컴은 파이버콥과의 글로벌오피스 계약 체결을 계기로 아르헨티나 정부에서 마련한 ‘한국-아르헨티나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에 더존, 인포뱅크, 사이버다임 등 국내 16개 소프트웨어 기업을 참여시켜 현지 기업들과의 접점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또 현지 한국 교민 학교를 대상으로 글로벌오피스 스페인어 버전을 무상으로 기증하기도 했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은 “이번 계약은 한컴이 선보일 글로벌오피스에 대한 시장 기대를 반영한 첫 계약 사례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한컴#중남미#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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