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홍보모델’ 10대 소녀의 비극적 최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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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출신… 2014년 4월 합류
탈출 시도하다 폭행당해 숨져… 함께 간 친구도 전투중 사망

이슬람국가(IS)에 스스로 가담한 뒤 홍보 모델로 활동해 온 오스트리아 출신 10대 소녀 삼라 케시노비치(17·사진)가 IS로부터 탈출을 시도하다 구타로 살해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4일 IS 수도 격인 락까에서 케시노비치와 함께 지내다 탈출한 터키 여성 말을 인용해 “케시노비치가 락까에서 탈출을 시도하다 숨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케시노비치와 함께 IS에 들어간 친구 사비나 셀리모비치(15·여)도 지난해 시리아 전투 도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소녀 모두 보스니아 이민자 자녀로 오스트리아 빈의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다.

두 소녀는 지난해 4월 “우리를 찾지 마라. 알라를 섬기고 그를 위해 죽겠다”는 쪽지를 남기고 시리아로 들어갔다가 반년 만에 부모에게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케시노비치는 젊은 여성들을 모집하는 IS 홍보 모델이 되어 IS가 배포한 포스터에 등장했으며 셀리모비치는 IS 대원들 사이에서 칼라시니코프 소총을 든 사진이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에 오르기도 했었다. 셀리모비치는 프랑스 주간 잡지 ‘파리 마치’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서 “나는 자유롭다. 빈에서 못했던 것들을 모두 할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이 문자메시지는 그녀의 사망 보도가 나온 24일 공개됐다. 오스트리아 보안당국은 이 문자메시지가 조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is#홍보모델#케시노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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