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업안전기술, 이젠 선진국도 인정” 獨 ‘A+A 국제산업안전 전시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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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파트너 국가로 한국 초청

안전용품 바이어들(왼쪽 3명)이 지난달 28일 독일 뒤셀도르프 전시장에 설치된 ㈜성안세이브 전시관에서 제품을 살펴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뒤셀도르프=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안전용품 바이어들(왼쪽 3명)이 지난달 28일 독일 뒤셀도르프 전시장에 설치된 ㈜성안세이브 전시관에서 제품을 살펴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뒤셀도르프=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처음 왔을 때는 바이어들이 전혀 믿어 주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빠지지 않고 계속 참석했더니 그제야 조금씩 믿고, 계약도 맺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독일 뒤셀도르프 전시장. 안상관 진아산업 대표이사가 외국 바이어들을 상대로 자사 제품을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25년째 방독·방진 마스크를 생산해 온 진아산업은 연평균 10억 원 정도를 수출하고 있다. 안 대표는 “전시회에 참가하기 위해 수천만 원을 들여 국제 인증까지 받았다”며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를 이겨 내려면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함께 선진 시장을 먼저 개척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박람회에 계속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아산업이 참가한 이 박람회는 독일산업안전보건협회가 주최하고 독일 노동사회부가 후원하는 ‘A+A 국제산업안전보건 전시회’다. 산업안전보건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고 규모가 큰 전시회로, 2년마다 열리며 세계 60여 개국, 1600여 개 업체와 6만여 명의 전문가가 참가한다.

이 대회는 한국의 중소기업에 ‘기회의 땅’이다. 이번 대회에도 효성, 스왈록아시아 등 25개 업체가 개별 부스를 차렸고, 한국보호구협회 소속 20개 업체는 공동으로 한국관을 만들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하네스(안전을 위해 허리와 다리에 차는 벨트)를 만들어 수출하고 있는 스왈록코리아는 개막 첫날에만 3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이 회사 이장섭 상무이사는 “박람회에 오려면 많은 비용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의 기술력을 널리 알리고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하기 위해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주최 측이 한국을 파트너 국가로 초청해 이영순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등 한국 대표단 20명이 참가했다. 파트너 국가는 기조연설은 물론 정책토론회 등의 행사를 주도적으로 개최한다. 이 이사장은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선진국 수준의 안전한 일터를 만들려면 국민의 높아진 기대에 부응하는 안전 보건 시스템을 구축하고, 외주 하청에 대한 위험 관리, 새로운 직업병에 대한 예방 대책 등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은 이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드레아 날레스 독일 노동사회부 장관은 “직원의 건강과 안전이 결국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며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면 산업안전 분야에 있어 양국 모두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뒤셀도르프=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산업안전#독일#바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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