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fashion은 passion… 뉴요커가 100을 하면 우린 120해야 생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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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캠프 패션 멘토링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청년드림뉴욕캠프의 패션디자인 분야 워크숍. 왼쪽부터 양유나 ‘유나 양 컬렉션’ 대표, 데이비드 송 디자이너, 에스테번 고 ‘PVH코퍼레이션’ 디자인감독.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청년드림뉴욕캠프의 패션디자인 분야 워크숍. 왼쪽부터 양유나 ‘유나 양 컬렉션’ 대표, 데이비드 송 디자이너, 에스테번 고 ‘PVH코퍼레이션’ 디자인감독.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패션(fashion) 업계에서 살아남으려면 패션(passion·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17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뉴욕 한국총영사관(총영사 김기환) 8층 회의실에서 진행된 ‘미국 취업 유망 분야별 멘토링 워크숍’ 첫 번째 시간. 청년드림뉴욕캠프(KOTRA·동아일보 공동 운영)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엔 양유나 ‘유나 양 컬렉션’ 대표(37), 패션회사 ‘PVH코퍼레이션’ 뉴욕 본사의 에스테번 고(한국명 고연수·40) 디자인감독, 남성 의류 브랜드 펠턴(FELDTON)을 론칭한 데이비드 송(한국명 송영진·42) 디자이너 등 세 사람이 패션·디자인 분야의 멘토로 초청됐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첫 직장을 구할 때 400군데에 팩스를 보냈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팩스를 체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 같아서 일요일 밤 12시에 집중적으로 보냈습니다.”(양 대표)

“대학 1학년 때부터 나한테 맞는 (패션)분야가 무엇인지, 어떤 브랜드나 어떤 직장이 맞는지를 찾고 또 찾아야 합니다. 나한테 맞는 일과 직장을 찾으면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고 감독)

“제가 신입 디자이너를 뽑기 위해 채용 인터뷰할 땐 성적도 안 보고, (작품)포트폴리오도 안 봅니다. 패션(열정)이 있는지만 봅니다. 그런 사람 뽑아서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송 디자이너)

패션디자이너들의 꿈은 ‘자기 브랜드’를 갖는 것이다. 한국에서 대학(이화여대)을 졸업한 뒤 밀라노와 영국 런던을 거쳐 뉴욕에서 자기 이름(유나 양)의 여성 의류 브랜드를 론칭한 양 대표는 “결국 이 세계에서 살아남는 사람은 ‘재능 많은 사람’보다 ‘끝까지 끈질기게 버티는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즉, “미국인이 100을 할 때 마이너리티(소수계)인 우리(한국인)는 110, 120을 해야 한다. 스스로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해야 살아남는다”고 강조했다.

고 감독은 ‘영어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유학생들에게 “난 중학교 때 미국으로 와서 일상생활에선 영어 문제를 못 느꼈는데 공식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는 부담감을 떨칠 수 없었다. 그래서 질문이 안 나오도록 아주 상세한 발표 자료를 만들곤 했다”고 말했다. 송 디자이너도 “디자이너는 높은 자리로 올라갈수록 (영어로) 말을 해야 한다. 특히 자기 브랜드를 갖게 되면 작품을 영어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끊임없이 열심히 공부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행사를 마무리하며 3명의 멘토에게 ‘당신에게 패션(디자이너)이란 무엇인지’를 물었다.

“패션디자이너는 ‘자신의 재능으로 여러 사람을 벌어 먹이는 사람’입니다. 제 부족한 재능으로 옷 한 벌 만들면 최소 20여 명이 먹고삽니다.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양 대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정말 아름다운 직업입니다. 여러분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송 디자이너)

“저는 어떤 일이건 금방 싫증을 내는 성격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패션 일은 즐기고 있습니다.”(고 감독)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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