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장현수 풀백 전환으로 얻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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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9월 4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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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 첫 오른쪽 풀백 장현수 라오스전 2도움 활약
- 장현수 풀백 변신으로 미드필더 활용 극대화
- 장기적으로 강팀 상대 수비 강화의 새 카드

울리 슈틸리케(61·독일)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3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2차전 라오스와의 경기에서 8-0의 대승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 두드러진 부분은 장현수(24·광저우 푸리)의 오른쪽 수비수 변신이었다. 이전까지 대표팀에서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던 장현수는 처음으로 오른쪽 측면에 배치됐다. 상대가 워낙 약했던 탓도 있지만 장현수는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쳤다. 어시스트 2개로 공격 포인트까지 챙겼다. 슈틸리케 감독은 장현수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 덕분에 대표팀은 다양한 옵션을 갖게 됐다.

● 미드필더 활용 극대화

슈틸리케 감독은 라오스전에서 기성용(26·스완지시티), 권창훈(21·수원), 정우영(26·비셀 고베), 미드필더 3명을 내보냈다. 기성용과 권창훈은 좀 더 공격적인 포지션에 위치했고, 정우영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장현수의 위치를 변경하면서 기성용, 권창훈, 정우영 등 3명을 미드필더로 기용할 수 있었다. 미드필드에서 패스가 원활하게 나왔고, 상대를 잘 공략했다”고 말했다. 장현수가 포지션을 이동하면서 미드필더 자원을 감독이 좀 더 원하는 스타일로 기용할 수 있었다는 얘기였다. 대표팀에서는 이재성(23·전북)까지 재능이 있는 미드필더들이 즐비하다. 공격 2선이 강하다는 게 슈틸리케호의 가장 큰 무기다. 슈틸리케 감독이 미드필더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장현수의 포지션을 변경했고, 1차 실험은 성공을 거뒀다.

● 강팀 상대를 위한 새 수비 전력

라오스는 약한 상대였지만 장현수가 오른쪽 풀백으로 변신하면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장현수가 풀백으로 출전하면 공격 쪽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라오스와의 경기에서도 장현수가 도움 2개를 기록했지만 측면에서 올리는 크로스에서는 부족한 부분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 카드는 향후 만날 강팀과의 경기에서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장현수는 수비수와 미드필드를 맡은 경험이 있어 수비 센스와 활동량이 좋다. 중앙 수비수들의 뒤 공간까지 커버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슈틸리케호가 수비를 탄탄하게 하는 한 방법을 찾아냈다고 볼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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