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2016년총선 불출마” 돌발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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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지도부중에선 처음 불출마, “정계은퇴 아니다”… 대선 겨냥한듯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53·경남 김해을·사진)이 3일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처음이다. 내년 4월 총선까지 8개월이나 남아 ‘돌발 선언’의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앞서 여당 현역 의원 중에선 2월 이한구 의원(대구 수성갑), 4월 강창희 전 국회의장(대전 중)이 불출마 선언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연소 군수, 도지사를 거치면서 몸에 밴 스타의식과 조급증으로 몸과 마음은 시들어갔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귀가 닫히고, 내 말만 하려 하고, 판단력이 흐려지고, 언어가 과격해지고, 생각의 깊이는 현저히 얕아졌다”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는 거취 문제에 대해서 “가족들과만 상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계 은퇴는 아니다”라며 “실력과 깊이를 갖춘 김태호로 다시 설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최고위원직 유지의 뜻도 분명히 한 만큼 국회의원 선수를 쌓기보다는 대선 행보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최고위원은 경남도지사 재선에 이어 48세에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돼 ‘차세대 주자’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총리 인사청문회에서 ‘거짓말 논란’으로 낙마했다. 그는 2011년 4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을 보궐선거, 이듬해 4월 총선에서 연승하면서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7·14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에 이어 3위로 최고위원직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잇단 ‘돌출 행동’이 논란이 됐다. 지난해 10월 갑작스럽게 경제 활성화 법안의 통과를 요구하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가 12일 만에 복귀했다. 최근 ‘유승민 사퇴’ 정국에서는 강성 발언을 쏟아내며 김무성 대표와 공개적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김태호#총선#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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