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당 몸값 1억 육박…한화, ‘대형투수’ 로저스 영입 득일까 실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3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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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이기거나 지는 것을 따지는 것은 팬이다. 그러나 독신자(篤信者)들은 팀이 옳은지 혹은 그른지를 따진다.”(에릭 브론슨 묶음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중에서)

프로야구 한화는 1일 새 외국인 투수 로저스(30)와 몸값 70만 달러(약 8억1641만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시즌을 65.3%나 진행한 팀으로서는 확실히 과감한 투자다. 한 시즌 전체로 환산하면 로저스의 몸값은 200만 달러(약 23억3260만 원)가 넘는다.

그런데 미국 언론들은 로저스가 한화와 ‘100만 달러(약 11억6630만 원)+알파’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이적료와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포함한 금액이다. 한화는 3일 현재 4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로저스는 한화에서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 10경기, 우천순연 경기까지 포함해도 12경기 정도 등판할 전망이다. 경기당 거의 1억 원을 받는 셈이다.

한화가 대형 투수를 영입한 것을 놓고 야구계에서는 두 가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단 ‘김성근 덕분에’를 주장하는 쪽이 대부분이다. 김 감독이 부상 병동인 팀을 여태 무너지지 않게 끌고 온 덕분에 구단에서 이렇게 ‘통 큰 투자’를 할 수 있었다는 의견이다. 이들은 김 감독의 존재만으로도 ‘가을 야구’에서 얼마든 기적을 꿈꿀 수 있다고 믿는다.

반면 ‘김성근에도 불구하고’를 주장하는 쪽도 있다. “‘야신’도 결국 돈으로 야구할 뿐”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로저스를 영입하기 전부터 이미 “김 감독도 이제 몸값이 비싼 자유계약선수(FA) 없으면 안 되는 것 같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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