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맞죠? 로또 명당 ‘녹번동 편의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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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24억어치 팔아 1등 5차례… 판매액 대비 대박 당첨률 최고
횟수는 부산 ‘부일카서비스’ 26회 1위

30일 오전 서울 은평구 녹번동 ‘세븐일레븐 녹번중앙점’. 한 중년 여성이 들어서며 물었다. “여기가 로또로 유명한 그 편의점 맞죠?” 계산대에 서 있던 김지훈 점장(63)이 맞다고 답하자 이 여성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1만 원어치의 로또를 산 후 가게를 나섰다. 평일인데도 오전 11시부터 2시간 동안 이 편의점에는 로또 구입 고객 30여 명이 다녀갔다. 김 점장은 “오늘은 비교적 한가한 편”이라며 “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 오전까지는 줄을 서서 로또를 사 간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가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로또 1등 당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 편의점은 전국에서 로또 1등 당첨 확률이 가장 높은 곳이다. 2008∼2014년 로또 1등이 다섯 번 이상 나온 판매점의 매출액을 1등 당첨 횟수로 나눠 순위를 매긴 결과다. 이곳은 최근 7년간 로또 판매액이 24억2392만 원이었고 이 기간에 1등이 다섯 번 나왔다. 4억8478만 원어치 판매할 때 한 번꼴로 1등이 나온 셈이다. 2011년 12월 한 사람이 같은 번호로 로또 5장을 사 모두 1등에 당첨되기도 했다.

2위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 ‘로또복권방’이었다. 7년간 40억1452만 원어치의 로또를 팔아 다섯 차례 1등을 배출했다. 산술적으로 8억290만 원어치를 팔 때 1등이 한 번 나온 셈이다. 3위는 12억7880만 원어치 판매 때 1등이 한 번 나온 강원 원주시 태장2동 ‘황금로또’였다.

최근 7년간 로또 1등 당첨 횟수가 가장 많은 판매점은 부산 동구 범일동의 ‘부일카서비스’였다. 이곳은 이 기간에 1등 26회, 2등 55회가 나왔다. 그 뒤는 1등이 21번 나온 서울 노원구 상계동 ‘스파’였다. ‘스파’는 7년간 총 1126억1924만 원의 매출을 올려 로또가 가장 많이 팔린 곳이다. 이노근 의원은 “1등이 많이 나온 판매점이라고 해서 당첨 확률이 높은 것은 아니었다”며 “로또 이용자에게 판매점의 매출과 당첨 확률 등을 공개할수록 로또가 투명하게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김새난슬 인턴기자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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