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간 3시간34분…한화, 느려도 너무 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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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7월 28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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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DB
한화 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DB
시간단축 전쟁 불구 작년보다 지연
최단 시간은 ‘3시간16분’ KIA·삼성


‘한화는 거북이, KIA는 토끼!’

프로야구는 시간과 전쟁 중이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도 리그의 성패를 걸고 경기시간 단축에 진력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올해 6월까지 평균 2시간52분(정규이닝 기준)에 한 경기를 끝냈다.

KBO리그는 지난해 평균 경기시간 3시간27분을 기록하며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이에 리그 전체가 경기시간 단축을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메이저리그가 1990년 이후 꾸준히 2시간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KBO리그는 1999년 이후 3시간대를 거듭하고 있다. 이 때문에 KBO 차원에서 스피드업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올 시즌 급격히 경기시간이 늘어난 팀도 있어 눈길을 끈다.

한화는 타고투저가 극심했던 지난해 평균 3시간28분의 경기시간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오히려 더 길어졌다. 27일까지 평균 3시간34분이다. 팀명 이글스에 어울리지 않는 ‘거북이’ 행보다.

한화는 올 시즌 89경기를 치렀는데, 3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가 무려 7명이나 된다. 지난해 60경기에 나선 박정진은 올해 이미 59경기에 출격했다. 권혁이 53경기, 송창식이 40경기다. 투수 교체가 잦고, 특히 이닝 중간 교체가 많아 경기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최단시간 1위는 KIA와 삼성으로, 똑같이 3시간16분이다. ‘토끼걸음’으로 경기를 끝내고 있는 KIA는 팀 타율(0.254)과 팀 출루율(0.329) 최하위, 팀 득점 9위(402점) 등으로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투타의 균형이 가장 뛰어난 삼성과 달리 허약한 공격력이 KIA의 경기시간 단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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