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귀화 거절’ 유도 안창림, 5경기 연속 한판 金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6일 2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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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47초, 8강 1분21초, 4강 37초.

1라운드(32강)를 부전승으로 통과한 안창림(21·용인대)이 유도 4강전까지 치른 3경기에 걸린 시간은 모두 합쳐도 3분이 되지 않았다. 4강 승자끼리 대결하는 준결승에서 안창림은 일본의 강자 야마모토 유지(20)와 만났다. ‘사실상의 결승전’은 4분 1초가 걸렸지만 안창림은 압도적인 기량을 앞세워 절반 2개로 한판승을 따냈다.

재일교포 3세 안창림이 6일 광주 염주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유도 남자 73kg급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카니베츠(23)를 한판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결승전은 25초 만에 끝났고 안창림은 5경기 연속 한판승을 거뒀다. 지난해 11월 제주 그랑프리에서 성인 국제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안창림은 올해 아시아선수권과 유니버시아드까지 정상에 오르며 한국 유도 ‘황금 체급’의 절대 강자임을 확인했다.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안창림은 3년 전 일본의 유도 명문 쓰쿠바대에 입학했다. 이후 전일본학생선수권대회에서 개인·단체전 2관왕에 오른 그에게 일본 국가대표 감독까지 나서 귀화를 제의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 대표로 뛰고 싶다”며 지난해 용인대에 편입했고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태극마크를 달았다. 안창림은 “한국에서 치르는 경기라 긴장했는데 이겨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안바울(21·용인대)도 남자 유도 66kg급 결승에서 알렉산드르 마리악(프랑스)을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에 대회 첫 금메달(100kg급 조구함)을 안겨준 유도는 이날까지 금메달 6개를 수확하며 한국 선수단의 ‘최고 효자종목’임을 확인했다.

사격에서도 박대훈(20·동명대), 김지혜(23·한화갤러리아)가 각각 2관왕에 오르며 금메달 4개를 휩쓸었다. 박대훈은 나주 전남종합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50m 권총 개인 결승에서 193.2점을 기록해 191.5점의 아이우포브 리나트(러시아)를 제쳤다. 결승 초반 꼴찌인 8위까지 처졌다 드라마처럼 역전에 성공했다. 박대훈은 50m 권총 단체전에서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여자 25m 권총 개인 결승에서 저우칭위안(중국)을 누른 김지혜 역시 25m 권총 단체전에서 우승을 합작했다. 여자 양궁의 맏언니 기보배(27·광주시청)는 리커브 개인전 준결승에서 마야 야게르(덴마크)를 6-5로 꺾고 결승에 올라 후배인 최미선(19·광주여대)과 금메달을 놓고 경쟁하게 됐다.

광주=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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