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서 아마존 육식어종 ‘피라니아’ 발견…제거작업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5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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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횡성의 한 저수지에서 남미산 육식어종인 ‘피라니아’가 발견돼 당국이 해당 어종의 제거 작업에 나섰다. 국립생태원은 강원도 횡성군 마옥저수지에서 3, 4일 이틀간 피라니아 3마리와 피라니아와 유사어종인 레드파쿠 1마리 등 4마리를 투망을 이용해 잡았다고 5일 밝혔다.

국립생태원은 최근 인터넷에 한 낚시꾼이 이 저수지에서 피라니아와 비슷한 물고기를 잡았다는 글과 사진을 올린 것을 확인하고 현장 조사를 통해 이들 물고기를 잡았다. 포획 도중 일부 물고기는 이빨로 줄을 끊고 도망갔다고 국립생태원은 덧붙였다.

영화를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피라니아는 아마존 강 등 주로 주로 남미에 서식하는 아열대성 어종으로 다른 물고기를 잡아먹고 사는 육식성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견된 피라니아가 누군가 관상용으로 키우다가 버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조사에 참여한 강원대 환경연구소 최재석 교수는 “피라니아와 함께 잡힌 레드파쿠는 모두 아열대성 어종이어서 기온이 낮아지면 모두 폐사할 것”이라며 “이들 물고기가 잡힌 저수지가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져 밖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립생태원과 원주지방환경청 등은 올 여름 장마로 인한 수위 상승에 따라 하류로 흘러내려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제거 작업을 하기로 했다. 우선 이 저수지의 일반인 출입을 금지하고 그물망을 설치해 모두 포획, 제거하기로 했다. 또 횡성군과 협의해 저수지 물 전체를 빼내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최 교수는 “만약에 물을 모두 빼내면 하루 이틀이면 모두 포획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토종 생태계 보호를 위해 키우던 외래 동식물을 이처럼 아무렇게나 버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횡성=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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