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경제 챙기기에 집중… 정치엔 눈길 안주는 朴대통령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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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군 지휘관들과 靑오찬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군 주요 지휘관과의 오찬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6월 25일 국회법 개정안을 거부하며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직격탄을 날렸지만 그 후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며 국정을 챙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군 주요 지휘관과의 오찬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6월 25일 국회법 개정안을 거부하며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직격탄을 날렸지만 그 후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며 국정을 챙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군이 흔들리면 나라가 흔들리는 것”이라며 “지휘관 여러분이 앞장서서 과감하고 근본적인 혁신을 반드시 해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전군 주요 지휘관과 오찬을 하면서 “병영문화 혁신과 일련의 쇄신 작업은 지휘관 여러분의 노력에 성패가 달려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지금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사출 시험 등 위협을 계속하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공포정치를 하면서 어떤 도발을 할지 예측할 수가 없는 상태”라며 “탄탄한 안보태세와 굳건한 방위역량으로 압도적인 전쟁 억지력을 유지하면서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바탕 위에서만 북한의 올바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해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광복으로부터 7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이 땅에는 분단의 상처와 고통이 남아 있다”며 “우리에겐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고 진정한 광복이라고 할 수 있는 한반도 통일시대를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역사적 사명이 주어져 있다”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국방부 청사에서 주요 지휘관 및 국방부 직할부대장과 함께 서해 연평도 앞 갈도의 북한 군사시설에 대한 대비책을 점검했다. 북한은 최근 연평도에서 불과 4.5km 떨어진 갈도에 벙커뿐만 아니라 접안시설을 건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도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여권의 내홍에는 침묵했다. 여권의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 간 갈등과 거리를 두면서 자신은 국정 챙기기로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전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각종 정책에 대한 속도전을 주문한 것의 연장선인 셈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7월 1일과 3일에도 핵심 정책과제 점검회의가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핵심 정책을 잘 챙기는지 국민이 궁금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24개 핵심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국정동력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청와대는 정의화 국회의장이 7월 6일 본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국회법 개정안을 우선 처리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특별한 의견을 내지 않았다. 청와대의 침묵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egija@donga.com·정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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