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 학보 1면 백지 발행, “자성의 목소리 내야” VS “학보사 중립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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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5월 27일 0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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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대 학보 1면 백지 발행)
(서울여대 학보 1면 백지 발행)
서울여대 학보 1면 백지 발행, “자성의 목소리 내야” VS “학보사 중립 지켜야”

서울여대 학보 1면 백지 발행

서울여자대학교 학보사가 학보 1면에 졸업생들의 성명서를 실으려다가 학교 측의 반대에 부딪혀 '백지 신문'을 냈다.

서울여대 학보사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여대 학보사는 27일 학보 1면에 '서울여대 졸업생 143인의 성명서' 전문을 실을 예정이었다.

총학생회가 축제를 앞두고 청소노동자들의 현수막을 '기습 철거'한 것과 관련한 규탄 성명서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여대 청소노동자들은 임금인상·근로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며부터 본관 1층 로비에서 단식 등 농성에 돌입하면서 교내에 현수막, 소원천 등을 설치했고 총학은 축제를 앞둔 지난 20일 이들 중 일부를 철거했다.

이에 서울여대 졸업생 143명은 21일 성명서를 내고 "총학생회의 무책임하고 경솔한 처사를 강력하게 비판한다"며 "이 문제에 근본적 책임이 있는 전혜정 총장과 학교가 청소노동자 문제에 적극 나서라"고 규탄했다.

서울여대 학보사는 606호 1면에 '서울여대 졸업생 143인의 성명서' 전문을 실을 예정이었지만 주간교수는 이를 반대했다.

주간교수는 "졸업생 143명이 졸업생 전체를 대표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론이라고 보기 어렵고 학보사는 중립적이어야 한다" 며 "성명서를 실을 경우 학보 발행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학보사 기자들은 1면을 백지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학보 2면에 청소노동자 파업과 관련해 '노사 첫 대화, 사태 해결 신호탄 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담고 사설에는 현수막을 철거한 총학생회의 태도를 비판하는 글을 실었다.

학보사는 "학보사는 중립을 떠나 학내 대표 언론기관으로서 자성의 목소리를 낼 필요성을 느꼈다"며 "졸업생 143인이 졸업생을 대표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성명서 내용이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싣고자 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여대 학보 1면 백지 발행)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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