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립대 여학생 5명 중 1명 “1학년 때 성폭행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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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5월 21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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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주 북부의 한 사립대학 여학생 5명 중 1명 가까이가 1학년 때 강간이나 강간미수 피해를 봤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기적으로는 입학 첫 3개월 동안 몹쓸 짓을 가장 많이 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현지시간) CNN, 허핑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브라운대학의 케이트 캐리 교수 연구팀이 학교명을 밝히지 않은 이 대학 1학년 여학생(18~21세) 48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강간과 강간미수 등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18.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여성이 평생 강간 혹은 강간미수 피해를 볼 확률은 19.3%’라는 작년 미국 질병대책센터의 발표 자료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편이다.

강압에 의한 성폭행이 9%, 음주와 마약 흡입 등으로 인해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는 상태에서 당했다는 답변이 15.4%로 나타났다.

캐리 교수는 “두 경우의 피해자를 합하면 24.4%가 되는데 이는 일부 피해자가 중복해 답변했기 때문”이라며 “실제 1학년 때 성폭행 피해를 당한 여학생은 18.6%”라고 설명했다.

특히 캐리 교수는 의식불명 상태에서의 성폭행이 더 많은 이유에 대해 대학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되면서 새 또래집단을 사귀게 되고 이 과정에서 음주나 마약 경험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학에 입학하는 9월부터 추수감사절까지의 3개월 사이에 성폭행을 당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캐리 교수는 덧붙였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이날 의학저널 ‘청소년 건강’ 온라인 판에 실렸다.

한편 최근 공개된 미국 내 주요 대학의 성폭력 실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프린스턴대학교: 한 조사결과 여학생 6명 중 1명꼴로 성폭력 피해.
-MIT: 한 설문에서 여학생의 17%, 남학생의 5%가 성폭력을 당했다고 답변.
-오리건대학교: 여학생의 10% 성폭력 피해, 35% 최소 한 차례 강압에 의한 성관계.
-캔사스대학교: 학생 약 10%가 교내에서 성추행 혹은 성폭행 경험.

이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해 초 ‘대학 내 성폭력 퇴치 전담팀’을 구성해, 각 대학에 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해 훈련 받은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2016년까지 캠퍼스 성폭력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전면적인 실태조사를 하는 내용의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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