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 “勞와 합의없어도 위로금 지급”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인사지원실, 全직원에 문자메시지… 노조 “일방적 통보 수용못해” 반발

한화로 소속이 바뀌는 삼성테크윈이 최근 직원들에게 노조와 합의하지 않고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삼성테크윈 노조는 “노조를 무시한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29, 30일 삼성테크윈 인사지원실이 전 직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사측은 “위로금 금액은 노사 합의가 필요 없다”며 “우선 노조에 위로금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대화 재개를 요청하고 있고, 노조가 거부하면 다른 방법으로 위로금 문제를 매듭지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로금 문제는) 5월 초순에는 가닥이 잡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테크윈 노조가 파업 중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회사가 노조의 동의 없이 위로금을 정해 이달 중에 지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측은 위로금 금액에 대해서는 “영업이익 등 여러 가지 지표가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한화그룹에 편입된 한화토탈은 지난달 30일 1인당 평균 6000만 원(4000만 원+6개월 치 기본급)의 위로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삼성테크윈은 지난해 1878억 원의 적자를 본 상황이라 위로금 액수는 한화토탈 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테크윈 노조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지금까지 18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사측이 위로금 액수(1000만 원+4개월 치 기본급)를 제시한 것 외에는 고용보장, 근로조건 유지 등 노조 요구에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은 적이 없다”며 “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으면서 사측의 일방적인 입장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보내 노조를 자극하는 것은 노사 합의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