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이청용 EPL 복귀 “난 이제 시작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27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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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털 팰리스 이청용이 25일(한국시간) 새 팀에서 데뷔전을 치른 뒤 자신의 유니폼을 직접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런던|허유미 통신원
크리스털 팰리스 이청용이 25일(한국시간) 새 팀에서 데뷔전을 치른 뒤 자신의 유니폼을 직접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런던|허유미 통신원
헐시티 상대 팰리스 데뷔전… 0-2패
“막판 실수 아쉬움…남은 시즌에 최선”
현지 팬들 기대감…경기후 사인 쇄도

‘블루 드래곤’ 이청용(27)이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크리스털 팰리스 데뷔전을 치렀다.

이청용은 25일(한국시간) 런던 셀허스트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헐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홈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 때 크리스털 팰리스에 입단한 이후 처음으로 엔트리에 포함된 그는 후반 19분 교체투입돼 약 3년 만에 EPL 경기에 출장했다. 31분간의 짧은 출전이었지만, 현지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한 경기력을 보였다.

경기 전 홈구장 아나운서가 라인업을 소개하며 “셀허스트파크에 온 걸 환영합니다! 이청용!”이라고 외치자, 홈팬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이청용도 경기 시작 전 어린이 팬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악수하는 등 밝은 모습이었다. 이청용은 0-1로 뒤진 가운데 교체투입돼 적극적 패싱 플레이로 공격을 이끌면서도 중원에 안정감을 심어줬다. 후반 막판 중원에서 볼을 빼앗겨 헐시티의 2번째 골로 이어지는 아쉬운 장면도 낳았지만, 센스 있는 패스로 공격수 야야 사노고에게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했다. 헐시티에 0-2로 패해 리그 11위를 기록한 크리스털 팰리스는 5월 3일 리그 선두 첼시와 원정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가장 인기를 끈 크리스털 팰리스 선수는 이청용이었다. 잇단 인터뷰로 한참 뒤에야 믹스트존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주차장으로 향하는 도중에도 현지 팬들과 한국 팬들에게서 수많은 사인과 사진 요청을 받았다. 다음은 이청용과의 일문일답.

-크리스털 팰리스 데뷔전이었다. 소감은?

“이곳에 온 후 첫 1군 경기였고, 오랜만에 뛰어서 좋지만, 결과와 막판 실수도 많이 아쉽다. 나에게는 이제 시작이고, 남은 시즌 몇 경기가 안 남았는데 잘해서 시즌을 좋게 마무리하겠다.”

-부상 때문에 이적 후 한동안 못 뛰었는데 지금 상태는 어떤가?

“부상 부위는 이제 완치된 상태다. 3개월간 쉬었기 때문에 아직 경기를 더 뛰어야하지만, 체력적인 부분은 동료 선수들을 따라가고 있고 컨디션도 좋다. 쉬었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앨런 파듀 감독이 따로 해준 말이 있나?

“팀이 강등권과 싸우고 있진 않지만, 남은 경기에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남은 일정 동안 쉽지 않은 팀들을 상대하는데, 좋은 경기력으로 매 경기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 주신다. 오늘 경기에선 후반에 들어가기 전 팀이 지고 있어서 나에게 ‘중앙에서 패스 연결을 해 달라’고 지시하셨다.”

-크리스털 팰리스 팬들은 현지에서도 유독 열성적인 것으로 유명한데 첫 홈경기 느낌은 어땠나?

“팬들이 계속 응원해주고 경기장 분위기도 굉장히 좋았다. 많은 분들이 박수쳐주고 응원을 아끼지 않아 감사했다. 한국에 계신 팬들도, 크리스털 팰리스 팬들도 오랫동안 경기에 나오지 않아 많이 기다리셨을 텐데, 오늘 뛰었지만 나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이번 시즌은 막판이지만 다음 시즌은 목표가 무언가?

“내가 팀에 오고 느낀 점은 우선 경쟁선수들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모두 실력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나로선 최선을 다해서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도록 해야 하고, 팀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한국에 계신 팬들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런던|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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