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직후 日경찰, 한국 여학생 性고문” 27쪽 문서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6일 1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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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일본 경찰들이 1919년 3·1운동 직후 조선 여학생들을 성(性)고문했다는 사실을 기록한 미국 교회연합회 문서가 최근 발견됐다.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한인교회의 이용보 목사는 26일 “교회 창고에서 최근 발견된 ‘한국의 상황(The Korean Situation)’이란 제목의 27쪽짜리 이 문서에는 당시 한국인들이 벌인 독립운동을 소개하고 일제의 무자비한 진압 상황을 폭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1920년 6월경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문서에는 “일본 경찰이 자행한 고문 및 잔혹 행위에는 젊은 여성과 여학생을 발가벗기고, 심문하고, 고문하고, 학대한 행위들이 포함돼 있다”고 적혀 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강간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경찰서에서 강간까지 이뤄졌음을 유추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미국 교회연합회가 당시 한국에 와 있던 미국 선교사들의 증언을 토대로 작성한 이 문서는 외국인들이 직접 작성했다는 점에서 일본의 비인도적 만행을 전하는 객관적 자료로 여겨진다. 당시 일본의 무자비한 탄압을 목격한 미 선교사들은 일본 정부에 가혹행위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뉴욕=부형권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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