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도 즐겁다” 맛있는 야구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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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마다 다양한 먹거리 판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야구장을 찾는 팬들도 마찬가지다. 눈과 함께 입까지 즐거우면 금상첨화. ‘치맥(치킨과 맥주)’으로 상징되던 프로야구 경기장의 먹을거리가 다양해지고 있다. 신생 kt는 비록 경기마다 고전하고 있지만 팬 서비스만큼은 기존 선배 구단을 능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kt의 안방인 수원 위즈파크에는 지역의 전통 맛집으로 3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진미통닭’과 ‘보영만두’가 관중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kt 홍보팀 이상국 과장은 “스마트폰을 통해 치킨 주문이 가능하다. 포수 뒤쪽 720석은 배달도 해 준다”고 말했다. 치킨 한 마리 가격은 1만7000원인데 최상의 맛 유지와 초벌구이 등의 조리 방식 때문에 하루 150∼200마리밖에 공급할 수 없어 경기 초반 동이 나기 일쑤라는 게 kt의 설명이다.

한화의 대전 이글스 파크는 야구장 음식 문화의 고급화를 위해 국내 최초로 스테이크를 직접 구워 팔고 있다. 한화호텔&리조트가 운영을 맡아 주말 경기 때 특화석 관람객에게는 1만5000원짜리 스테이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넥센은 목동구장에 일본 전통 카레집을 열었는데 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지붕 라이벌’ 두산과 LG의 안방인 서울 잠실구장에는 최근 대박을 터뜨린 이태원 스트리트 츄러스가 첫선을 보였다. 정택기 LG 구단관리팀장은 “츄러스가 입소문을 타면서 매장이 인산인해를 자주 이룬다. 팬들이 편하게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메뉴 개발에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개장한 KIA의 광주 챔피언스 필드에는 횟집과 생맥주 전문점이 영업 중이며 야구공 모양의 호두과자는 주말 경기 때는 평균 250통 이상 꾸준히 판매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SK의 인천 문학구장은 신포 닭강정이 명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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