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촛불 4160개로 만든 세월호…“구원의 배이자 치유의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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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4월 18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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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사진=YTN 캡처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사진=YTN 캡처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촛불 4160개로 만든 세월호…“구원의 배이자 치유의 배”

17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시청 앞 광장에서 4160개의 촛불로 세월호 형상을 만들어 세계 기네스북 등재에 도전하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행사가 진행됐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이란 주제로 열린 이 행사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과 실종자 수색, 온전한 인양 등을 요구하고 희생자 및 실종자를 추모한다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주최 측인 시민단체 민주주의국민행동(민주행동)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행사에 대해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라며 “안전과 생명 존중을 갈망하는 한국 국민의 목소리를 국제사회에도 호소하고자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촛불 형상을 밝히기 위해 현장에 모인 참가자들은 촛불 4160개를 든 채 엄숙한 표정으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에 나섰다.

세월호 촛불은 오후 8시55분께에는 징 소리와 함께 만들어졌다. 무대 위 전광판에는 희생자 및 실종자의 캐리커쳐 그림이 비춰졌다.

서울광장을 둘러싼 노끈 펜스에 달린 노란 리본에는 ‘진실을 밝힐게. 미안해’, ‘세월호의 아픔을 딛고 더 나은 우리가 되도록 잊지 않겠습니다’ 등 시민들이 직접 적은 내용이 담겼다.

이날 기록은 ‘사람이 만든 가장 큰 불꽃 이미지’라는 주제로 세계기네스협회에 등재된다. 4월 현재 이 분야 세계 기록은 2011년 12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수립된 3777명이다.

주최 측은 이날 행사 마무리 후 기네스북 증빙 자료를 만들어 20일 기네스북 측에 제출할 예정이다. 2주 후 최종 인증 여부를 회신받게 된다.

민 주행동 대표 함세웅 신부는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 만든 이 배는 침몰한 배를 다시 인양하고 우리들에게 앞길을 밝혀주는 구원의 배이자 치유의 배”라며 “슬픈 도전이 아니라 돌아가신 분들의 희생을 우리가 기초로 해서 더 아름다운 미래를 이룩하는 약속과 다짐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오후 3시 이 자리에서 많은 시민, 노동자, 청년들과 함께 잘못된 정부, 정권 담당자를 꾸짖으면서 국민 목소리를 크게 내려고 한다”며 “이 행사를 통해 돌아가신 분들에게 큰 위로, 가족들에게 큰 희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사진=YTN 캡처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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