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300억…프로야구, 산업화 시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17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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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이제 ‘산업’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유진투자증권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KBO리그의 총 매출은 3300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넥센 간판스타 박병호의 타격 장면으로, 보고서는 모기업 후원 없이 자생하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를 두고 ‘KBO의 진정한 상업적 성공이 임박했음을 의미하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스포츠동아DB
프로야구가 이제 ‘산업’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유진투자증권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KBO리그의 총 매출은 3300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넥센 간판스타 박병호의 타격 장면으로, 보고서는 모기업 후원 없이 자생하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를 두고 ‘KBO의 진정한 상업적 성공이 임박했음을 의미하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스포츠동아DB
■ 유진투자증권 4월 애널리스트 보고서…10구단 체제 안정적 성장 낙관

올 중계권료 500억에 타이틀스폰서 67억
2013년 기준 전구단 평균 300억대 매출
144경기 체제…700만 관중돌파 틀 마련
넥센 작년 300억 매출…3년내 흑자 예상

이제 증권가도 KBO리그를 주목한다. KBO리그를 ‘산업’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유진투자증권은 4월 ‘프로야구, 가치를 재발견한다’는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국프로야구가 kt의 가세로 10구단 체제를 맞아 안정적으로 팽창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보고서의 근저에 깔려있다. 이 보고서는 ‘미국 30개 구단의 총 가치는 약 350억달러(약 38조1430억원)로, 그 가치를 크게 인정받고 있다. 한국과 미국에서 야구가 스포츠로서 갖는 위상이 비슷한 점을 고려하면, 프로야구단을 단순히 돈 먹는 하마라고 격하시켜 생각해선 안 된다’고 평가했다.

● 매출 3300억원 시대, 이제 야구는 산업이다!

2013년 기준 KBO리그의 총 매출은 3300억원을 기록했다<위 그래픽 참조>. 이 중 한화는 430억원, LG는 4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한화의 매출액에는 류현진의 LA 다저스 포스팅 비용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모든 구단이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각 구단 연도별 매출 그래픽 3면 참조>. 총 매출액이 2000억을 밑돌았던 2008년과 비교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보고서는 ‘KBO 관중동원이 2012년을 정점으로 하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롯데의 감소가 주요 요인이다. (롯데 외) 각팀 관중은 크게 감소하지 않고 있다. 즉, 언제나 700만명 관중 동원은 가능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2015시즌에는 롯데가 초반 선전하고 있고,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어난 만큼 관중 700만명 돌파 흐름은 견고해지고 있다.

● 모기업 투자는 적정수준이다!

보고서는 ‘한국프로야구에 관한 기본적 시각은 대기업 주요 계열사가 비용을 부담해 의미 없는 사업을 사회사업 관점에서 진행한다고 인식되는 점이다. 1982년 프로야구 창설 자체가 경제논리보다 정치권 주도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의 계열사 지원금은 시장가치에 의거한 적정한 광고비 지출이지, 의미 없는 금액 지출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모기업의 평균 연간 지원금은 2013년 기준 21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부분은 KBO리그의 중계권료다. 2015년 500억원 이상으로 치솟았다. 다른 종목에서 발견되지 않는 현상이다. 야구가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 콘텐츠임을 입증하는 지표다. 타이틀스폰서도 2015년부터 향후 3년간 타이어뱅크가 맡아 역대 최고 금액인 연간 67억원을 지불한다. 단순한 비용 지원이 아니라 경제성을 확보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타이틀스폰서 기업들은 스폰서 기간 동안 매출증가효과를 봤다.

보고서는 또 지자체들과 구단들이 의기투합해 구장 현대화, 대형화를 통해 수익성을 키우는 데 주목했다. 관중 자체가 늘어날 뿐 아니라 객단가가 상승하고 있다. 구장 네이밍 라이트도 활발해지고 있다.

● 히어로즈, 2018년 흑자 기대!

보고서는 넥센 히어로즈를 두고 ‘KBO의 진정한 상업적 성공이 임박했음을 의미하는 증거’로 주목했다. 모기업의 지원 없이 성적 상승을 통한 실적개선을 일궈내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는 2018년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히어로즈의 매출액은 2014년 300억원을 돌파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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