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분’ KLPGA “새로운 여왕, 나야 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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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시즌 개막 앞두고 미디어데이
2년차 고진영 “다 해 먹고 싶다”… 31세 최혜정 “우승하고 둘째 갖고”
박결-지한솔 “신인왕은 내 차지”

고진영(20·넵스)은 “올해는 다 해 먹고 싶다”고 큰소리를 쳤다. 엄마 골퍼 최혜정(31·볼빅)은 “요즘 애들은 참 독한 것 같다. 올해 우승하면 둘째를 갖고 싶다”며 웃었다. 1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필드 스타들은 다음 주 시즌 개막을 앞두고 뜨거운 입심 대결을 펼쳤다.

○ 새로운 골프 여왕은 누구

지난 시즌 상금 10위 이내 선수 중 1위 김효주를 비롯해 6명이 해외 투어에 진출했다. 강춘자 KLPGA 수석 부회장은 “(스타 공백을) 걱정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새로운 별들이 필드를 화려하게 수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상금 2∼4위였던 허윤경, 이정민, 전인지는 유력한 ‘필드 퀸’ 후보로 주목받았다. 이정민은 “지난해 27개 대회를 뛰며 체력적으로 힘들어 겨울 동안 체중을 늘리고 근육도 키웠다. 즐겁게 투어를 뛰겠다”고 말했다. 데뷔 2년차인 고진영은 “베트남에서 6주 동안 열심히 훈련했다. 숙소 방 앞이 헬스클럽이라 매일 운동하다 보니 복근까지 생겼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2년 다승왕 출신으로 지난 2년간 주춤했던 김자영은 “스윙 교체 후 처음 치르는 시즌이다. 내 스타일을 찾은 것 같아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지난해 프로 데뷔 후 9년 만에 첫 승을 거뒀던 28세의 고참 윤채영은 “내가 그 자리(여왕)에 가고 싶다. 언니들의 반란을 일으키겠다”고 다짐했다. 최혜정은 “고진영이 잘할 것 같다. 하지만 지난주 LPGA투어에서 크리스티 커(38)가 우승하지 않았나. 고참들도 힘을 낼 것”이라고 했다.

○ 평생 한 번뿐인 영광을 향해

올해 프로에 데뷔한 박결(19·NH투자증권)과 지한솔(19·호반건설)은 신인상을 향한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박결과 아마추어 시절 통산 8승을 거뒀던 지한솔은 화수분으로 불리는 KLPGA투어에서 돌풍을 일으킬 기대주다.

아시아경기 대표에서 탈락했던 지한솔은 “박결이 금메달을 땄으니 올해 신인왕은 내가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박결은 “내 스폰서 회사에서 신인상을 후원하는 만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맞섰다.

2015년 KLPGA투어는 9일 제주 롯데스카이힐CC에서 개막하는 롯데마트오픈으로 막을 올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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