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국내 비자금 30억 추가 포착”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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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2005∼2011년 걸쳐 조성”… 해외비자금 합쳐 140억대 달해
포스코 비자금 20억도 더 드러나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해외 비자금 약 1000만 달러(약 110억 원) 외에 국내에서도 30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검찰이 추가로 포착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한동훈)는 장 회장이 2005∼2011년 국내에서 회삿돈 30억 원가량을 빼돌린 정황을 발견하고 미국 현지 법인 등에서 조성한 비자금 100여억 원과 함께 조성 경로와 용처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장 회장이 국내외 고철업체와의 거래 과정에서 납품단가를 부풀리고 차액을 빼돌리는 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이 중 일부를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동국제강 측은 해외에서 국내로 수입되는 고철 중 10% 안팎의 불량품을 검수과정에서 되돌려 보낸 뒤 차액을 해외 납품업체가 바로 동국제강 미국 법인으로 보낸 것이지 단가를 부풀린 게 아니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련 비리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 조상준)는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이 협력업체 선정 과정에 개입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배임 또는 배임수재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포스코건설이 베트남 현지에서 비자금 20억여 원을 조성한 정황을 추가로 잡아내고 이 중 일부가 정 전 부회장에게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정 전 부회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컨설팅업체 I사 장모 대표(64)가 포스코건설 하청업체 두 곳을 통해 비자금 20억여 원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 하청업체들은 구속된 박모 전 상무가 46억여 원을 빼돌린 창구로 이용한 하청업체와는 다른 곳이다. 검찰은 장 씨가 이들 하청업체 선정에 힘을 써주고 공사대금을 부풀려 돌려받아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이 중 일부를 정 전 부회장에게 건넸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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