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31일 전국에 단비…중부지방 가뭄 해소에는 부족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0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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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전국에 단비가 내리겠지만 중부지방의 가뭄을 누그러뜨리기에는 많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1일 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이 차차 흐려져 낮에 서해안부터 비(강수확률 60~90%)가 내리고, 밤에는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는 4월 1일 오전 대부분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서울 경기와 강원지역의 강수량은 5~10㎜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가뭄 해소에 큰 도움은 못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는 5~30㎜.

목요일인 4월 2일에도 비 소식이 기다리고 있다. 오후에 중부지방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 다음 날 오전까지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중남부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우리나라 중부지역을 통과하면서 봄비 치고는 제법 많은 양의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된다. 거북등 같은 대지를 웬만큼 적시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가뭄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역시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 영동지역의 경우 가뭄이 시작된 지난해 12월부터 3월 30일까지 누적 강수량이 48.2㎜로 평년(198㎜) 대비 4분의 1에도 못 미친다. 기상청이 누적 강수량을 집계한 1973년 이후로 가장 적은 양이다. 같은 기간 영서지역을 포함한 강원지역 전체 누적 강수량은 53.5㎜로 평년(137.6㎜) 대비 39%. 서울 경기지역의 이 기간 누적 강수량 역시 60.3㎜로 평년(105.1㎜)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충청, 전라, 경상지역의 강수량은 평년 대비 70~102%로 서울 경기와 강원지역에 비해 사정이 나은 편이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을 번갈아 받는 4월과 5월의 예상 강수량도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이마저도 중부지방 보다는 남부지방에 더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여름 장마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중부지방의 가뭄 해갈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종석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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