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가봐야 안다”…프로배구, 올 시즌도 ‘반란’ 성공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0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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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1위 팀이 정규시즌이 끝난 뒤 해야 하는 일은 똑같다. 플레이오프 싸움 구경을 하면서 가만히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프로야구에서는 13년 연속으로 챔피언 결정전(한국시리즈)은 1위 팀의 대관식에 지나지 않았다. 한국시리즈에서 플레이오프를 거친 팀이 우승한 건 2001년 두산이 마지막이다. 반면 프로배구에서는 ‘반란의 무대’였다. 특히 여자부는 이미 절반이 반란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정규리그 2위 팀 IBK기업은행이 2014~2015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2연승으로 앞서 있다. 이제 1승만 추가하면 프로배구 출범 11시즌 만에 6번 째(54.5%)로 반란에 성공한 팀이 된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였던 IBK기업은행으로서는 지난해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정규리그 2위 팀 GS칼텍스에 무릎 꿇어야 했던 수모를 갚을 수 있는 기회다. IBK기업은행 선수들이 인터뷰 때마다 “올해도 지기는 싫다”고 말하는 이유다.

남자부에서도 이미 10번 중 3번(30.0%)은 정규리그 1위 팀과 챔피언에 오른 팀이 달랐다. 삼성화재는 2010~2011 시즌 정규리그에서 3위로 추락하며 “삼성화재 시대도 끝났다”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결국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그 덕에 올 시즌에는 리그 8연패를 노릴 수 있게 됐다. 거꾸로 2006~2007 시즌에는 삼성화재가 정규리그 정상을 차지하고도 챔피언 결정전에서 2위 현대캐피탈에 무릎을 꿇었다.

한국 4대 프로 스포츠 중에서 ‘계단식’으로 포스트시즌을 진행하는 건 배구와 야구뿐이다. 프로농구는 정규리그 1위 팀이 4강 토너먼트부터 승부에 참여한다. 프로축구도 한때 포스트시즌이 있었지만 현재는 정규리그 1위 팀이 시즌 챔피언이 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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