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아베 총리 만나 “외교장관 합의대로 조치 잘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9일 2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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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싱가포르 국립대에서 열린 리콴유 전 총리 국장에 참석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났다. 지난해 11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후 4개월 만의 만남이다.

이날 장례식 직후 토니 탄 싱가포르 대통령이 주최한 리셉션에서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을 찾아와 “지난 21일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에 감사드린다”며 “(한국이) 의장국 역할을 해준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외교장관회의에서 합의한 대로 필요한 조치를 잘 취해나가자”고 답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번 만남을 두고 올해 안에 한일 정상회담이 가시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베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의 분위기를 만들고자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대화가 정상회담으로 진전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아베 총리의 역사인식 변화와 위안부 문제 해결이라는 큰 과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일 정상회담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리위안차호(李源潮) 중국 부주석은 박 대통령에게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가 서명을 축하한다”며 “앞으로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와 관련해 긴밀한 협력을 해나가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AIIB의 성공을 위해 잘 협의해 나가자”고 답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앞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을 개별적으로 만나 한미동맹 강화의 필요성과 조언을 나눴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싱가포르=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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