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퍼, ‘미·일·유럽 싹쓸이’ 이유 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3월 17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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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유소연(오른쪽). 사진제공|마니아리포트·하나금융그룹
박인비-유소연(오른쪽). 사진제공|마니아리포트·하나금융그룹
LPGA·JLPGA 등 10개 대회 9승
연령별 탄탄한 선수층 ‘돌풍의 힘’

미국에서 시작된 한국여자골퍼들의 우승 행진이 유럽을 넘어 일본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말 그대로 ‘코리언 태풍’이다.

10개 대회에서 9승. 한국여자골퍼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그리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기록한 우승 숫자다.

우승 행진은 1월부터 시작됐다. 최나연(28·SK텔레콤)이 LPGA 투어 개막전인 코츠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이후 바하마 클래식(김세영), 호주여자오픈(리디아 고), 혼다 타일랜드(양희영), HSBC 위민스 챔피언스(박인비)까지 5개 대회를 모두 한국과 한국계 선수들이 차지했다.

유럽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호주교포 오수현(19)이 개막전인 RACV 레이디스마스터스 우승을 시작으로 뉴질랜드여자오픈(리디아 고), 미션힐스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유소연)까지 싹쓸이했다.

가장 늦게 개막한 일본에서도 한국선수들의 우승 소식이 들려왔다. 개막전 우승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2번째 열린 요코하마타이어 PRGR 레이디스컵에서 베테랑 이지희(36)가 정상을 차지하며 우승행진에 동참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우승한 선수들의 경력과 나이다. 우승자의 연령을 보면 10대 2명, 20대 5명, 30대 1명으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또 김세영은 올해 LPGA에 진출한 루키로 데뷔 2주 만에 우승했고, 최나연(2년2개월)과 양희영(1년5개월), 이지희(2년10개월)는 오랜 침묵 끝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부진에서 탈출했다.

돌풍은 탄탄한 선수층에서 나온다.

한국선수들은 우승뿐 아니라 5차례나 준우승(공동 2위 포함)을 차지했다. 코츠 챔피언십(장하나)과 바하마 클래식(유선영), 호주여자오픈(양희영), 혼다 타일랜드(이미림),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박인비)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동시에 석권했다. 그 밖에도 매 대회 3∼4명 이상이 톱10에 이름을 올려 리더보드를 태극기로 꽉 채우고 있다.

한국여자골프 돌풍의 핵은 꾸준한 강자들의 등장이다. 올해만 해도 김효주(20·롯데), 김세영(22·미래에셋), 백규정(20·CJ오쇼핑), 장하나(23·비씨카드) 등이 LPGA로 진출했고, 김하늘(27·하이트진로)과 정재은(25·비씨카드), 배희경(23·호반건설)은 JLPGA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모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실력을 검증받은 강자들이다.

한국여자골퍼의 우승행진은 현재진행형이다. LPGA투어는 휴식을 끝내고 19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JTBC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달러)을 개최한다. 10번째 돌풍의 주인공은 누가될까.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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