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요리법 찾아 떠나는 푸드 어드벤처 만들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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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방영 KBS ‘요리인류 키친’ 제작 진행하는 이욱정 PD

이욱정 PD는 “피자처럼 단순하면서도 토핑에 따라 무한대의 변주가 가능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이욱정 PD는 “피자처럼 단순하면서도 토핑에 따라 무한대의 변주가 가능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방송 PD가 직접 요리를 하면서 진행까지 하는 요리 프로그램은 어떤 것일까? KBS는 4월 둘째 주부터 매주 4편(편당 10분) ‘요리인류 키친’을 방영한다. 진행자는 다큐멘터리 ‘누들로드’ ‘요리인류’ 등을 연출한 이욱정 KBS PD다.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 KBS ‘쿠킹 스튜디오’에서 만난 이 PD는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주인공이 성궤를 찾아 세계를 누비는 것처럼 최고의 요리법을 찾아서 탐험을 떠나는 ‘푸드 어드벤처’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TV에 요리 프로그램이 부쩍 늘었다. 이 PD는 “비난할 생각은 없지만 TV에 즉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콘텐츠가 넘친다. ‘푸드 포르노’라는 말도 나온다”라며 “요리인류 키친은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명화 속 누드처럼 우리가 자주 먹는 파스타, 샌드위치 뒤에 ‘이런 의미가 있었구나’ 하고 생각할 거리를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요리는 이 PD가 직접 한다. 이 PD는 다큐멘터리 누들로드를 만든 뒤 2009, 2010년 요리 전문학교 ‘르 코르동 블뢰’를 다녔다. 이 PD는 “한마디로 무모한 도전이었다. 난 ‘먹물’로 살았는데, 거긴 땀과 피가 흐르고 항상 뭔가가 지글지글 끓는 세계였다”며 “내 손으로 재료를 자르고 만지고 다듬으면서 요리하는 사람에 대한 존경이 생겼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비(非)한식 메뉴’를 다룰 예정이다. 한 주는 파스타, 다음 주는 샐러드 식으로 매주 주제를 바꾸고 회마다 2개의 요리를 다룬다. 먼저 특정 음식의 정통 요리법을 보여준 뒤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재료로 실제 만들어볼 수 있도록 소개한다.

이 PD는 ‘요리 초보를 위한 3가지 팁(조언)’을 귀띔했다. ‘첫째, 고기 요리를 해라.’ 고기는 30만 년 전이나 지금이나 식객을 휘어잡을 수 있는 재료라는 것. ‘둘째, 단순한 요리법을 택해라.’ ‘셋째, 좋은 그릇에 음식을 올려놔라.’ 시각적 자극도 중요하다는 것. 이 PD는 “인류가 걸어온 여정과 흔적과 기억을 요리로 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요리인류 키친#이욱정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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