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문대 석학 고급강의 무료로… 한국도 MOOC 수강 알음알음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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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지성인들 새 ‘취향’으로]

“MOOC와 같은 온라인 교육은 좀 더 넓게 지식을 공유하고 효과적으로 가르치기 위한 가능성을 제공했다.”(드루 파우스트 미국 하버드대 총장)

“MOOC는 교육에서 종이 인쇄 이후 가장 중요한 혁신이라고 확신한다.”(라파엘 라이프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총장)

“우리 학생들이 21세기 경제에 대비하기 위해 더 많은 대학에 (MOOC와 같은) 혁신적인 새로운 방법을 장려하고 싶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 세계적인 MOOC 열풍

개방형 온라인 강좌(MOOC) 열풍이 최근 몇 년 사이 미국과 유럽을 거쳐 아시아, 한국에까지 번지고 있다. MOOC는 수강 인원 제한 없이(Massive) 누구나 수강할 수 있는(Open) 온라인(Online) 기반의 강좌(Course)를 뜻한다. MOOC 사이트에 접속만 하면 미국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예일대 등 세계적 명문대의 강좌를 소속 대학생이 아니더라도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MOOC는 ‘고등교육의 지각 변동’으로 불린다.

2012년 미국에서 시작된 MOOC는 이후 영국, 프랑스, 독일 등으로 확산됐고 중국과 일본에서도 MOOC 서비스를 선보였다. MOOC 이전에도 대학들이 온라인 강좌를 운영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소속 대학생에게만 수강 자격을 주거나 강의 동영상만 보여 주는 형태였다. MOOC의 특징은 모두에게 열려 있다는 점과 수강하면서 과제를 제출하거나 토론을 벌이고 질의응답을 하는 등의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MOOC 사이트에 등록된 강좌는 인문학, 자연과학, 컴퓨터공학, 예술 등 다양한 전공 분야를 망라한다. 하지만 MOOC 사이트에서 강좌를 이수했다고 해서 학위가 나오거나 대학 학점과 모두 연계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 강좌의 경우 끝까지 수강하면 수료증을 주고, ‘나노학위’라는 별도의 학위를 주는 경우가 있지만 대학 명의의 학위는 아니다. 기본적으로 MOOC의 취지가 관심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을 쌓고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올해 중에 MOOC 사이트가 등장할 예정이다. 지난달 교육부는 올해 중에 MOOC 사이트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올해 20개 강좌로 시작해 2018년까지 500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어 강좌 위주이지만 점차 다국어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 공짜로 해외 명문대 강의 수강

세계 3대 MOOC 사이트로 불리는 코세라(Coursera), 에덱스(edX), 유다시티(Udacity)는 모두 미국에서 만들어졌다. 이 밖에 영국의 유명 대학들이 참여하고 있는 퓨처런(Futurelearn)도 대표적인 MOOC 사이트로 꼽힌다. 거의 모든 강좌가 무료로 운영되고 있지만 영어로 강의가 진행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코세라는 강좌 수가 세계 최다이며 회원이 가장 많은 MOOC 사이트다. 2012년 스탠퍼드대 교수들이 설립한 이래 예일대, 프린스턴대, 컬럼비아대 등 116개 기관에서 916개 강좌를 제공한다. 한국 KAIST도 여기에 강좌를 등록하고 있다. 회원을 ‘코세리안’이라고 부르는데, 1176만 명의 코세리안이 등록돼 있다. 인문학, 경영학, 공학 등의 분야가 특히 강하다. 짧게는 6주, 길게는 16주의 강의를 진행하며 강좌는 대부분 무료다. 단 수료증을 발급할 때는 비용을 받는다.

에덱스는 코세라와 함께 MOOC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2012년 하버드대와 MIT 교수들이 시작한 이후 버클리대, 보스턴대, 코넬대, 칭화대, 서울대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64곳이 참여하고 있다. 강좌는 400여 개, 이용자는 300만 명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 강좌도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강의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다시티는 컴퓨터, 정보통신(IT) 등의 분야에 특화한 과정이 많다. 대학뿐만 아니라 구글, 페이스북, AT&T 등 글로벌 IT 기업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강의는 무료지만 강의에 곁들여지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려면 수업료를 내야 한다. 정해진 과목들을 수강하면 ‘나노학위’라는 것을 발급하는데 구글, AT&T 등은 나노학위 소지자를 채용에서 우대한다.

퓨처런은 영국 정부가 지원하는 MOOC 사이트로, 리즈대, 워릭대 등 영국 주요 대학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연세대도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 한양대도 참여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MOOC#개방형 온라인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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