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훈련에 무자비한 불세례로 대응” 협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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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키리졸브 첫날 미사일 2발 발사
490여km 날아가… 南전역 사정권, “대북전단에도 대포-미사일” 위협

《 북한이 한미 연합 군사연습 키리졸브 첫날인 2일 스커드C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로 발사했다. 스커드는 북한의 대표적인 단거리 미사일로 최대 사거리가 350∼700km에 이른다. 키리졸브 개시일에 맞춰 미사일을 쏜 것은 3년 만에 처음. 오전 6시 32분∼6시 41분 평안남도 남포 지역에서 이동식 발사차량(TEL)을 사용했다. 미사일은 490여 km를 날아간 뒤 공해상에 떨어졌다. 》

북한은 올해도 어김없이 키리졸브 한미 연합 군사연습을 맹비난하며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은 2일 미사일 발사에 앞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한미 연합훈련을 절대로 수수방관하지 않겠다”면서 “무자비한 불세례로 대응하겠다”고 위협했다. 훈련 첫날부터 북한이 신속하게 공세에 나서는 모습이어서 정부 당국은 북한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은 2013, 2014년에는 키리졸브 개시 전까지 대남 대미 비방에 열을 올리다 훈련이 시작된 사나흘 뒤 스커드나 KN-02 미사일 등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올해에는 훈련 개시일에 맞춰 스커드C로 추정되는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동해로 발사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키리졸브 첫날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최근 3년 만에 처음이고, 북한군 총정치국이 첫날부터 한미 군사훈련에 반발하며 대응 성명을 낸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올 들어 네 차례 발사한 미사일 가운데 사거리가 가장 길었다. 이번에는 490여 km를 날아가 언제 어디서나 한국의 대부분 지역을 기습 타격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2월 6일과 8일, 20일 북한은 KN 계열의 단거리 미사일 10여 발을 동해와 서해로 발사했지만 비행 거리는 83∼200여 km에 그쳤다.

북한이 이날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대포나 미사일로 대북전단을 격파하겠다고 위협한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의 엄포는 국민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우리 정부에 대한 고강도 압박용”이라고 분석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김정안 기자
#북한#한미훈련#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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