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9번 잡아라’ 넥센의 불붙은 신구 경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28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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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열-윤석민-박동원(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이성열-윤석민-박동원(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넥센은 말이 필요 없는 스타들의 산실이다. 준우승을 차지했던 작년 절정에 달했다. 앤디 밴 헤켄(투수 부문)과 박병호(1루수), 서건창(2루수), 강정호(유격수)가 골든글러브를 차지했고, 서건창은 그해 연말 각종 대상을 싹쓸이했다. 새로운 스타로 발돋움하기 위해 베테랑과 신예들이 넥센의 빈자리를 노리고 있다. 하위타순인 7,8,9번을 놓고 2차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오키나와에서 더욱 가열 찬 경쟁을 펼친다.

● 7번 : 이성열 강세 속 강지광 유력 경쟁자

이성열은 작년 넥센의 지명타자였다. 96경기에 출전해 14홈런을 날리면서 펀치력을 보여줬다. 외야자원이긴 하지만 수비력이 좋지 않아서 지명타자로 나설 때가 많았다. 올해 주전외야수가 브래드 스나이더(좌익수)-이택근(중견수)-유한준(우익수)으로 정리되면서 더욱 뚜렷한 타격 성과를 이뤄내야 한다. 새롭게 가세한 경쟁자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넥센이 자랑하는 신예 강지광이 야금야금 기회를 엿보고 있다. 작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연일 홈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2군) 첫 경기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했고, 5월 첫 1군경기(목동 한화전)에서 수비 도중 이택근과 부딪혀 오른 무릎을 크게 다쳐 시즌 아웃됐다. 올해는 천천히 몸을 만들며 개막전 1군 엔트리 진입을 노리고 있지만 언제든지 7번타자(지명타자)를 꿰찰 가장 유력한 후보군 중 하나다.

● 8번 : 수비력 입증해야 하는 윤석민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 진출하면서 넥센의 유격수는 무주공산이다. 염경엽 감독은 “윤석민에서 우선 기회를 줄 것이다”고 말했다. 윤석민은 오키나와에서 집중점검을 받고 있다. 수비범위를 늘리기 위해 체중조절을 했고, 한껏 ‘슬림’해진 몸으로 유격수가 제법 어울렸다. 경기마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타구를 기다리고 있다. 호쾌한 타격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27일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린 KIA와 연습경기. 약속된 플레이에서 아직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도루 상황이나 2루 주자를 견제하는 상황에서 베이스커버가 느렸다. 경기를 해가면서 풀어야할 숙제이기도 하다.

‘프로 2년차’ 김하성은 조용히 뒤를 기다린다. 연습경기에서 윤석민에 이어 오르기 때문. 작년 1군무대에서 빛나는 수비력을 보이며 검증을 마쳤다. 아직 프로 경험이 적어 타격을 가다듬어야 한다. 하지만 ‘될성부른 떡잎’답게 염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KIA전에서 6회 선두타자로 나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1점홈런을 터뜨렸다. 수비 못지 않은 타격감으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 9번 : 새 경쟁자 맞이한 박동원

박동원은 작년 7월 넥센의 주전포수를 꿰찼다. 포스트시즌을 놓고 넥센의 취약 포지션으로 분류됐으나 공수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 박동원은 25일 KIA전에서 선발 마스크를 썼으나 선발투수 밴 헤켄과 호흡이 좋지 않았다. 염 감독도 볼 배합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리고 다음날(26일) 열린 삼성전에서 1군 경험이 한번도 없는 신예 김재현을 선발로 냈다. 김재현은 KIA전에서 6회부터 팀의 무실점을 이끌어내며 코칭스태프의 호평을 받았다. 염 감독도 김재현을 크게 칭찬하며 박동원에게 긴장의 끈을 불어넣었다. 김재현은 27일 KIA전에서 강한 어깨를 뽐내며 1루 주자를 완벽하게 잡아냈다.

오키나와(일본)|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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