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수석은 무덤? 朴정부 출범 2년간 홍보수석 3명 교체,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7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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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윤두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전격 교체된 것은 정책홍보를 강화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조치로 풀이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윤 수석이 설 연휴 전 ‘육체적으로 힘들다’며 비서실장에게 사의를 밝혔고 받아들여진 것으로 안다”고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여권에선 청와대의 정책홍보 기능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윤 전 수석의 역량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전했다.

대표적 사례가 올 초 ‘연말정산 파문’이다. 국민의 분노가 표출되기 시작했을 때 청와대와 정부는 “국민이 바뀐 제도를 이해하지 못 한다”고 반응했다. 이는 성난 민심에 불을 붙인 결과가 됐다. 이 과정에서 민심을 읽고 홍보 대책을 총괄해야 할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제 역할을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새누리당이 26일 첫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에서 “앞으로 정책홍보도 당 중심으로 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청와대 홍보라인에 대한 불만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집권 3년차를 맞아 언론홍보 기능을 강화할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며 “청와대 내에서 신임 김성우 홍보수석에 대해 ‘상당히 능력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윤 전 수석이 교체되면서 박근혜 정부 출범 2년 만에 이남기, 이정현 전 홍보수석에 이어 3명이 교체됐다. 이를 놓고 “홍보수석은 무덤”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이남기 전 수석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한 관리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정현 전 수석은 지난해 사임한 뒤 7·30 재·보선에 출마해 여당의 불모지인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됐다.

장택동 기자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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