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道 고장차량 처리하던 경찰, 승용차에 치여 생일 하루전 순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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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고속도로에서 안전 조치를 취하다 승용차에 치여 생일을 하루 앞두고 순직했다.

지난달 31일 오전 6시경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청원휴게소 인근에서 충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제2지구대 소속 조희동 경감(49·사진)이 김모 씨(33)가 몰던 아반떼 승용차에 치여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조 경감은 이날 오전 5시 9분경 트레일러에서 컨테이너가 분리됐다는 신고를 받고 동료 경찰관과 함께 출동했다. 트레일러는 편도 3차로 가운데 2차로에 멈춰 있었다. 조 경감은 5시 40분경 현장에 도착한 뒤 사고 예방을 위해 트레일러 뒤쪽에서 긴급 신호용 불꽃신호봉을 점화하고 안전 조치를 취하다 변을 당했다. 경찰은 김 씨가 운전 부주의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1997년 경찰에 입문한 조 경감은 2009년 2월부터 현 부서에서 근무해오다 지난해 12월 경위로 승진했다. 충남경찰청은 조 경감에게 순직 당시 경위에서 1계급 추서했고 충남경찰청장(葬)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강신명 경찰청장과 김양제 충남경찰청장은 1일 빈소가 차려진 공주장례식장에서 조문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모 씨(44), 13세와 8세인 딸, 6세 아들이 있다. 영결식은 3일 오전 10시 공주경찰서에서 열린다.

공주=지명훈 mhjee@donga.com / 청주=이인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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