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 與원내대표 바빠진 짝짓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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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일 경선… 누가 함께 뛸까
이주영, 친박 3선 홍문종과 나설듯… 유승민은 원유철-나경원 설득중
김무성 “계파 운운 안돼” 사전경고

새누리당은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내대표 경선일을 다음 달 2일로 확정했다. 이완구 원내대표가 국무총리 후보자로 전격 지명되면서 임기를 3개월 앞당겨 그만뒀기 때문이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당내 분열 모습이나 계파 운운하는 목소리가 절대 나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사전 경고한 것이다.

당내에선 이주영, 유승민 의원의 ‘양강 구도’에 공감하고 있다. 다만 두 의원은 선거를 일주일 앞둔 이날까지도 함께 출마할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를 구하지 못한 상태다. 각각 PK(부산·경남), TK(대구·경북)를 지역 기반으로 삼고 있는 만큼 수도권 3, 4선급 중진 후보들을 접촉하며 출마 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친박계이자 수도권 3선인 홍문종 의원과 호흡을 맞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5시 반 의원실로 출근해 다수의 언론 인터뷰를 소화하고 틈틈이 다른 의원실을 찾아 읍소하는 등 막판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했다는 후문이다.

유 의원은 27일 출마 선언을 앞둔 만큼 김밥으로 점심을 때우며 선언문을 다듬었다. 그는 4선의 원유철 의원과 당내 유일한 여성 3선인 나경원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설득 작업이 끝나면 27일 출마 선언 자리에 함께 설 계획이다.

홍문종 원유철 정병국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저녁 따로 만나 심야까지 후보 단일화 문제 등을 조율했다. ‘수도권 역할론’을 표방하며 경선 출마를 저울질하던 비박계 4선 심재철 의원은 뜻을 접었다.

청와대는 사안의 민감성을 의식해 엄정 중립을 선언하고 있다. 김 대표도 계파운동을 경계하며 ‘불개입’을 천명했다. 하지만 선거일이 불과 일주일밖에 남지 않아 표심을 잡기 위한 계파 대결 양상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벌써부터 일부 친박계 의원은 “그래도 박 대통령이 극찬한 이주영 의원을 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하고 있다. 은근히 ‘박심(朴心·박 대통령의 의중)’을 부각시키는 전략이다. 비박 진영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친박이 결집할수록 비박 진영도 뭉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현수 기자 soof@donga.com
#새누리당#원내대표#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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