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애국심 강조 발언에 정의당 “지금 나라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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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2월 29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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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국제시장’의 내용을 언급하면서 애국심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핵심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참석자들에게 애국가 가사와 국제시장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장면을 언급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박 대통령은 “애국가에도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사랑하세’ 이런 가사가 있지 않느냐”며 “즐거우나 괴로우나 나라 사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돌풍을 일으키는 영화에도 보니까 부부싸움을 하다가도 애국가가 퍼지니까 경례를 하더라”라며 “그렇게 해야 나라라는 소중한 공동체가 건전하게 어떤 역경 속에서도 발전해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언급했다.

영화 국제시장의 내용 중 주인공 부부가 부부싸움을 하던 중 애국가가 들리자 국민의례를 하면서 웃음을 자아낸 내용을 말한 것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아직 이 영화 전체를 관람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이어 “구성원인 우리 국민들이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할 때 나라가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공직에 있는 우리들은 더욱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애국심 고취 발언에 정의당이 발끈했다.
김종민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제시장을 언급하며 ‘애국’을 강조한 것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과연 지금 애국을 이야기할 처지인지 국민은 어안이 벙벙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세월호 참사와 국정원 대선개입, 정윤회 국정농단에 사자방까지 천지 사방을 둘러봐도 국민이 정부에 정을 붙이기가 힘든 시절”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야말로 국가와 국민을 사랑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편하라고 있는 게 나라일진대, 지금 이 나라꼴이 어디 그런가”라며 “더구나 괴로우나 즐거우나 사랑하라고 하니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 사랑이 하라고 해서 생기는 감정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권력자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국민에게 강조하던 것이 ‘애국’이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여러모로 위기를 느끼고 있다면 자신의 통치철학부터 바꾸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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