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 쓰는 넥센 “박병호? 7억원 줄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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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SK 최정 연봉과 같은 액수… FA 제외 순수 국내파 최다 타이
전체 연봉 2012년부터 계속 올라… 계약한 41명 2015년 인상률 30%나 돼

해가 바뀔 때마다 가파르게 오른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3시즌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사진)와 25일 내년 연봉 7억 원에 계약했다. 올해 5억 원에서 2억 원(인상률 40%)이 올랐다. 해외 복귀 선수를 포함한 자유계약선수(FA)와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곤 역대 최고 연봉(2014년 SK 최정 7억 원)과 같다. 2012년 6200만 원이던 박병호의 몸값은 3년 만에 6억3800만 원이 뛰었다.

박병호만 오른 게 아니다. 팀 전체 연봉도 크게 올랐다. 넥센은 25일 현재 내년 계약 대상자 46명(군 입대·보류, 신인, 신고, 외국인, FA 계약 선수 제외) 가운데 41명과 계약했는데 전체 인상률이 30%에 달한다.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 서건창이 9300만 원에서 222.6% 오른 3억 원에 일찌감치 계약했고, 손승락(5억3000만 원)과 한현희(2억3000만 원)도 1억 원 이상 오른 연봉을 받게 됐다.

2008년 현대를 승계해 창단한 히어로즈는 한때 ‘가난한 구단’의 대명사였다. 2007년 41억2970만 원이던 연봉 총액은 2008년 29억1200만 원으로 30% 가까이 줄었다. 연봉 삭감 하한선을 없앤 배경에 바로 이 팀이 있었다. 2009년 시즌을 마친 뒤에는 장원삼, 이택근, 이현승 등 주축 선수들을 사실상 현금 트레이드하며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만큼 히어로즈는 재정적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2010년 넥센타이어와 후원 협약을 맺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재정적으로 안정을 찾기 시작한 넥센은 신인을 육성하고 다른 팀 유망주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전력을 갖춰 나갔다. 박병호 역시 넥센이 2011년 시즌 도중 LG와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선수다. 넥센은 2012시즌을 앞두고 LG에서 뛰다 FA 자격을 얻은 이택근을 다시 데려오면서 선수를 팔던 구단에서 사는 구단이 됐다. 이택근이 계약한 4년 50억 원은 그해 FA 중 가장 큰 금액이었다.

2010년부터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넥센의 연봉 총액은 2012년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2008년 30억 원이 안 됐던 총액은 올해 50억 원을 넘겼다. 지난해보다 20.1%나 오른 덕분이다. 넥센 관계자는 “창단 직후에는 재정 여건도 안 좋고 팀 성적도 나빠 연봉 인상 요인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최근 세대교체가 완성되고 팀 성적이 오르면서 선수들에게 상응하는 보상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박병호#넥센#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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