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미국서 장타 대결, 벌써 설레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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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LPGA 진출 장하나-김세영
“장거리 이동 적응이 최우선 과제”… 운전 연습-체력 다지며 혹한 녹여

2015년 미국 무대 동반 진출을 앞두고 있는 22세 동갑내기 프로골퍼 장하나(왼쪽)와 김세영. 초등학교 시절부터 함께 골퍼의 길을 걸어온 두 선수는 빅리그 도전도 함께한다. KLPGA 제공
2015년 미국 무대 동반 진출을 앞두고 있는 22세 동갑내기 프로골퍼 장하나(왼쪽)와 김세영. 초등학교 시절부터 함께 골퍼의 길을 걸어온 두 선수는 빅리그 도전도 함께한다. KLPGA 제공
22일 저녁 장하나(비씨카드)에게 전화를 했더니 “학원에 있으니 잠시 후 연락하겠다”며 끊었다.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을 앞두고 영어 공부를 하고 있던 건 아니었다. 30분 후 전화를 한 그는 “내일 운전면허 실기시험을 봐야 해 연습하고 있었다. 미국 가면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할 일이 많아서다”라고 설명했다. 장하나와 통화를 마친 뒤 기자와 전화로 연결된 김세영(미래에셋)의 목소리는 지친 듯 잠겨 있었다. “매일 4시간 동안 피트니스센터에서 트레이너와 근력 강화 프로그램을 하고 있어 힘들다. 미국에선 이동하다 늙는다고 하더라. 체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22세 동갑내기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소문난 장타자인 장하나와 김세영은 새해 미국 무대 동반 진출을 앞두고 있어 연말에도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느라 바쁘기만 하다. 최근 한국과 일본 투어의 상금 규모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고단하고 힘든 미국 투어 도전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둘은 어릴 적 품었던 꿈을 이루려고 ‘빅 리그’의 문을 열었다. 김세영은 “한국이 편하고 익숙하긴 하지만 더 늦기 전에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둘은 지나온 길도 비슷하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회에서 만나기 시작해 주니어 시절을 거쳐 2011년 나란히 KLPGA투어에 뛰어든 뒤 4년 동안 통산 6승(장하나)과 5승(김세영)을 거두며 간판스타로 자리 잡았다. 올해 김세영은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64.71야드로 1위에 올랐고 장하나는 262.72야드로 3위였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똑같이 71.43%로 공동 110위였다. LPGA 퀄리파잉스쿨도 공동 6위로 통과한 둘은 공통적으로 “미국 코스는 한국과 달리 업다운이 심하지 않고 OB가 적어 잘 맞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3년 후배 김효주 백규정과 미국에서 다시 만나게 된 데 대해 장하나는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라이벌 의식은 없다. 내 골프를 향상시키는 데 집중할 뿐”이라고 했다.

장하나는 26일 베트남 호찌민으로 전지훈련을 떠나고, 김세영은 다음 달 4일 미국 플로리다 주 탬파로 출국해 시즌에 대비한다. 아버지와 미국 투어에 동행할 계획인 둘은 딸 때문에 고생할 가족을 걱정하면서 “패기와 욕심이 많았던 국내 초년병 때의 시행착오는 되풀이하지 않겠다. 한국에서 놓친 신인상도 노려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장하나#김세영#장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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