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피해 소니 픽처스, 영화 ‘인터뷰’ 온라인 무료배포 검토중”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2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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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해킹 공격으로 큰 피해를 본 영화사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 픽처스)가 영화 ‘인터뷰’(The Interview)를 온라인을 통해 무료로 배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21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소니 픽처스가 자사 온라인 배급사 ‘크래클’을 통해 이 영화를 무료로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소니 픽처스의 법률 대리인은 이날 NBC ‘언론 대담’에 출연해 “‘인터뷰’를 대중에 배포할 예정이나, 어떤 방식으로 할지는 아직 정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소니 픽처스는 크래클 외에도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 넷플릭스의 온라인 스트리밍, 유투브 등에 공개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극장 개봉이 전격 취소된 미국 코미디 영화 ‘인터뷰’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 1비서의 암살을 소재로 삼았다. TV 토크쇼 사회자와 연출자가 북한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을 인터뷰하게 되자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암살 지령을 내리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뤄 북한의 강한 반발을 초래했다. 지난달 영화의 개봉을 반대하는 일명 ‘GOP(평화의 수호자)’라는 단체가 영화사 홈페이지 등을 해킹하고, ‘9·11 테러’를 거론하며 극장과 관객까지 위협하자, 소니 픽처스는 17일 “25일 크리스마스로 예정됐던 극장 개봉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인터뷰’ 상영을 취소한 소니의 결정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이 날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북한 정부가 소니 픽처스 해킹에 책임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이번 해킹 공격은 미국에 엄청난 손상을 입혔다. 이에 상응하고 적절한 대응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소니는 ‘인터뷰’ 개봉을 취소하는 실수를 했다. 만일 소니가 내게 먼저 물어봤다면 이런 종류의 위협과 공격에 계속 위협을 받는 것에 빠져들지 말라고 얘기했을 것”이라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이에 ‘인터뷰’를 개봉해야 한다는 여론의 압력이 거세졌다. 공화당은 극장 소유주 설득에 나섰다. 그러자 소니 픽처스의 마이클 린턴 최고경영자(CEO)는 CNN에 출연해 “우리는 (북한의 테러 위협에) 겁먹거나 굴복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인터뷰’를 어떤 식으로든 방영할 계획이고 다양한 선택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하고 있다”고 수습에 나섰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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