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전역 타격 다탄두 ICBM 발사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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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언론 “사거리 1만2000km”… 美 미사일방어시스템 돌파 가능

중국이 최근 10개까지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고 3단계 로켓 추진으로 1만2000km 이상을 날아가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둥펑(東風)-41’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미국의 보수 성향 온라인신문 ‘프리비콘’을 인용해 보도했다.

둥펑-41은 2012년 7월 첫 시험 발사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도 산시(山西) 성 타이위안(太原)에서 2차 실험을 했다. 1, 2차 모두 핵탄두는 한 개만 장착했다. 다탄두 실험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둥펑-41은 100km 상공까지 날아오른 뒤 마지막 3단계에서 탄두가 각기 다른 타격 목표를 향해 분리할 수 있다. 각 탄두는 약 200∼300km 거리의 개별 목표들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上海) 정법학원 허치쑹(何奇松) 교수는 “이번 실험 성과는 미국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미사일방어 시스템을 뚫을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으로서는 크게 우려할 만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종 단계에서 극초음속으로 날아 미사일 요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프리비콘은 이번 실험에서 몇 개의 탄두가 장착됐는지는 구체적으로 전하지 않았다.

중국의 첸잔왕(前瞻網)은 8월 캐나다 군사매체 ‘칸와’ 등을 인용해 둥펑-41은 전 세계 어느 지역이든 1시간 내에 타격할 수 있으며 명중오차는 80m에 불과하다며 상용화가 임박했다고 소개했다. 중국의 둥펑-31은 사거리가 1만 km로 유럽과 미국 서부 해안까지만 도달할 수 있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8일 대만에 군함 4척을 판매하는 내용을 담은 ‘군함이송법안’에 서명하자 중국은 국방부와 외교부가 잇달아 비난 성명을 발표하고 나서 실제로 군함 이송이 이뤄진다면 양국 관계가 급랭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겅옌성(耿雁生) 국방부 대변인은 19일 성명에서 “미국이 중국의 핵심이익과 중대한 우려를 존중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대만에 무기 판매와 군사 교류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으며 외교부도 유사한 성명을 발표했다. 국방부와 외교부 성명은 특히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가 반응’을 내놓겠다”고 경고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다탄두 ICBM#핵탄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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