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새마을금고 인수 포기 결정, 우리카드 새 주인찾기 실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2월 22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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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5시즌을 끝으로 구단 운영에 손을 떼기로 한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의 새 주인 찾기가 난항에 빠졌다. 인수에 관심을 가졌던 새마을금고가 인수를 포기했다. 스포츠동아DB
2014∼2015시즌을 끝으로 구단 운영에 손을 떼기로 한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의 새 주인 찾기가 난항에 빠졌다. 인수에 관심을 가졌던 새마을금고가 인수를 포기했다. 스포츠동아DB
V리그 내년 시즌 ‘6구단 체제’ 후퇴 가능성

2014∼2015시즌을 끝으로 구단 운영에 손을 떼기로 했던 V리그 우리카드의 새 주인 찾기가 실패로 끝났다. 그동안 우리카드의 인수에 관심을 가졌던 새마을금고가 배구단 인수를 포기한다고 최종 결정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의 중개로 배구단 인수 협상을 벌여왔던 새마을금고는 17일 이사회에서 배구단 인수 안건을 부결했다. 새마을금고 측은 지난해 배드민턴 팀을 창단해 연이어서 프로배구단을 인수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했다. 대신 네이밍 스폰서십으로 우선 참여할 수는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한국배구연맹은 새마을금고의 이 같은 결정에 고심하고 있다. 구자준 총재의 역점사업 가운데 하나가 남자부 7구단 체제였는데 우리카드가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할 경우 다음 시즌 6개구단 체제로 후퇴할 가능성도 크다.

KOVO는 후속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KOVO가 생각하는 대책 방안은 3가지다. 우리카드를 설득해 배구단을 계속 운영토록 하는 것이 첫 번째다. 현재 우리카드의 모기업 우리금융은 민영화 과정에 있다. 최근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퇴진하고 이광구 행장 체제가 됐다. 배구단 운영과 관련한 기존 방침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두 번째는 또 다른 인수자를 찾는 것이다. 소비자 금융을 주 업무로 하는 제2금융권 기업이 배구단에 관심이 크다는 소문도 들린다. 세 번째는 새마을금고를 당분간 네이밍 스폰서로 참여하게 한 뒤 여력이 되면 팀을 인수하게 하는 방안이다. 러시앤캐시(OK저축은행)도 이런 방법을 통해 V리그에 뛰어들었다. 1년에 50억원 이하의 운영비를 투자하면 홍보마케팅 측면에서 몇 배의 효과가 나기 때문에 한 번 참여만 하면 계속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2년간 드림식스를 관리했던 KOVO는 더 이상 관리구단 체제로 팀을 운영할 수 없다. 이사회의 결의사항이다. 네이밍 스폰서를 할 경우 KOVO 관리체제가 부활해 이사회의 새로운 결의가 필요하다. 몇몇 이사들은 차라리 우리카드를 공중분해시키고 선수들을 기존 팀이 흡수해 6구단 체제로 가는 것이 V리그의 규모나 경기일정의 효율성을 봤을 때는 더 좋은 방안이라는 생각도 한다.

2008년 7월 서울을 연고로 한 프로배구의 제6구단으로 창단된 우리카드는 2009년 우리캐피탈∼2011년 전북은행(KOVO 관리구단)∼2012년 네이밍 스폰서 러시앤캐시∼2013년 7월 우리카드 등으로 주인이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2013년 3월 전용구장 건설 등 화려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러시앤캐시와 인수경쟁을 벌인 끝에 드림식스를 인수했던 우리금융지주는 배구단 인수에 적극적이었던 이팔성 회장의 퇴진 이후 배구단 운영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이순우 회장 체제가 되자 배구단 인수를 포기한다고 했다가 여론의 호된 비난을 받자 마지못해 V리그에 참여하기는 했다. 우리카드는 모기업의 뜻에 따라 2시즌만 운영한 뒤 손을 떼겠다는 입장을 정했고 이번 시즌 새 인수자가 나서면 시즌 도중이라도 팀을 넘기려고 했다. 팀 운영에 특별한 의지가 없었기 때문에 선수단의 사기도 크게 떨어졌고 지원도 부족한 상태다. 우리카드는 21일 현재 1승15패(승점7)의 성적으로 최하위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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