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대형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8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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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KIA와의 경기에서는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프로야구 KT의 이대형에게는 친정팀 KIA의 그림자가 항상 따라 다닌다. 새 시즌 각오를 밝히는 자리에서도 그는 아직 KIA의 옛 선수였다. 그만큼 2014시즌 ‘KIA의 이대형’이 남긴 활약상은 컸다. 18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 신입 선수 입단 기자회견에서 이대형에게 내년 KIA와의 대결이 부담스럽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는 “부담스럽지는 않다. 신경이 쓰이긴 하겠지만 아직 응원을 해주시는 팬들이 많아서 더 잘하는 모습으로 보답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이대형은 올 겨울 KT가 거둔 가장 큰 수확이다. LG에서 KIA로 이적한 2014시즌 그는 149안타 40타점 22도루로 활약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런 이대형이 KIA의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은 팬들에게 충격이었다. 이대형이 KT의 특별지명을 받고 한 시즌 만에 팀을 옮기자 일부에선 김기태 KIA 감독과의 불화설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대형은 “김 감독님과는 아무 문제도 없었고 상황이 그냥 그렇게 됐다. 감독님과는 통화도 깊게 했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불화설을 일축했다. 그는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팬들이 너무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셨다. 고향(광주) 팀이라 더 그랬던 것 같다. 보내주신 응원은 오래도록 잊지 않겠다”며 KIA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2015시즌에 대해 이대형은 “개인적으로 지난 시즌의 기록을 뛰어넘고 싶고 도루 성공률도 높이고 싶다. 이제 다시 팀을 옮기는 일이 없도록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날 새로 KT 유니폼을 입고 회견장에 나온 13명은 “막내의 패기를 보여주겠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최고참 장성호는 “신생팀답게 들이받는 자세로 상대팀과 신나게 붙어 보겠다”며 웃었다. 조범현 KT 감독은 “특별지명 선수들에 기대가 크다.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도록 하겠다”며 “10번째 구단으로 역사적인 시작을 하는데 첫 이미지가 중요하다. 팬들과 가깝게 지내는 시간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주애진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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