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을 기억하라” 테러 위협에… 김정은 암살영화 시사회 취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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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픽처스 해킹세력, 美극장 협박

북한 김정은의 암살을 다룬 할리우드 영화 ‘인터뷰’ 상영을 막기 위해 제작사인 소니픽처스를 해킹한 세력이 16일 “9·11을 기억하라”며 공개 테러 협박에 나섰다. 테러 위험 때문에 상영 계획을 취소한 영화관이 나와 제대로 개봉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소니를 해킹해 컴퓨터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미개봉 영화정보와 임직원의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빼내간 ‘GOP(평화의 수호자)’라는 단체는 이날 익명의 웹사이트를 통해 “우리는 시사회를 포함해 영화가 상영되는 그 시간, 그 장소에서 공포에서 즐거움을 찾는 이들이 어떤 호된 운명에 처해지는지를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가 공포로 가득할 것이다. 2001년 9월 11일을 기억하라. 상영시간에 그 장소에서 떨어져 있을 것을 권한다. 영화관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멀리 떠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협박 직후 미국 4위의 대형극장 체인 카마이크 시네마스는 크리스마스인 25일로 예정됐던 영화 상영을 취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뉴욕 맨해튼 도심에 위치한 랜드마크 선샤인 영화관에서 18일 열리기로 예정됐던 뉴욕 시사회 및 홍보행사도 전격 취소됐다. 소니 측은 “우리가 상영을 철회하지는 않겠지만 영화관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김정은#영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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