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창설 이후 처음으로 부부 경무관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17일 경무관 승진자로 내정된 현재섭 경기지방경찰청 외사과장(51)과 부인인 김해경 서울 송파경찰서장(55) 부부다.
이들은 2008년 현 과장이 경북 경산경찰서장으로 재임할 때 부인 김 서장이 총경으로 승진하면서 첫 ‘부부 총경’ 타이틀을 얻었다. 이번에는 부부가 경무관으로 함께 재임하게 됐다.
경무관은 통상 ‘경찰의 별’로 불린다. 지방경찰청 부장급 계급으로, 군의 장성처럼 승진하기 어려운 경찰 내 고위직이다. 총경 승진은 남편인 현 과장이 빨랐지만 경무관 승진은 부인인 김 서장이 약 11개월 빨랐다. 김 서장은 올 초 승진하면서 사상 네 번째 여성 경무관이 됐다. 현 과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주위에서 ‘집에 들어갈 때 부인에게 경례하느냐’는 농담을 하곤 했는데 계급이 같아져서 다행”이라며 “부부 경찰이라는 장점을 살려 같이 업무도 논의하며 경무관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 과장은 1985년 경찰대 1기 졸업 이후 경위로 경찰에 입문했다. 서울 남대문서장과 경찰청 수사기획과장 등을 지냈다. 김 서장은 1980년 순경으로 입직해 그동안 서울 강동경찰서장과 대전경찰청 1부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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