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석 조현아 “죄송합니다” 눈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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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땅콩 회항’ 파문]
국토부 출석때와 달리 말 아껴

17일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초췌한 모습의 조 전 부사장은 “죄송합니다”라고 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17일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초췌한 모습의 조 전 부사장은 “죄송합니다”라고 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참여연대가 고발장을 제출한 지 일주일 만에 검찰에 소환당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0)이 초췌한 모습으로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 전 부사장은 17일 오후 1시 50분경 검정 체어맨 승용차를 타고 서부지검 현관 근처에서 내린 뒤 약 10m를 걸어와 100여 명의 취재진 앞에 섰다. 검정 코트와 검정 바지, 검정 단화를 신고 베이지 색 목도리를 두른 조 전 부사장은 힘없는 걸음걸이로 땅바닥만 응시한 채 걸어와 취재진이 없는 방향으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정면을 봐 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방향을 바꿔 다시 고개를 숙였다.

조 전 부사장은 “회항 지시를 했느냐”는 등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세 차례 되풀이했다. 고개를 숙인 채 질문을 받던 조 전 부사장의 콧등에 잠시 눈물이 흘렀다. 약 10분간 포토라인에 서 있던 조 전 부사장은 변호인인 법무법인 광장의 서창희 변호사(51)와 함께 청사 안으로 들어섰다.

조 전 부사장과 대한항공은 12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출석 당시에 직원 40여 명을 동원해 사전 리허설을 하고 여자 화장실 청소도 요청해 빈축을 샀다. 또 조 전 부사장의 동선을 확인한 대한항공 직원들이 임의로 취재구역을 정하고 질문도 3개로 제한해 비난을 받았었다. 이를 의식한 듯 이번 검찰 소환에서는 동선 점검이 없었다. 취재진의 질문도 자유롭게 이루어졌다. 대한항공 직원은 소환 직전 4명만 나와 현장을 지켰다. 조 전 부사장은 국토부 조사 당시 “(직원에게) 사과하겠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을 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죄송하다”고만 했을 뿐 다른 말은 일절 하지 않았다.

조 전 부사장은 서부지검 8층 형사5부에서 조사를 받았다. 저녁식사는 오후 6시 반경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검찰은 이날 소환으로 조 전 부사장 혐의 모두를 확인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검찰 출석#조현아#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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