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암살영화’ 소니社 해킹SW에 한글코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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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소행 추정… FBI 보안경계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암살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 ‘인터뷰(포스터)’를 제작한 소니픽처스를 해킹하는 데 쓰인 악성 소프트웨어에서 한글 코드가 발견돼 북한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 보도했다. 소니픽처스는 지난달 25일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컴퓨터 시스템이 다운되고 ‘퓨리’ ‘애니’ 등 개봉했거나 개봉할 예정인 영화 상당수가 해적 영화 사이트에 유출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 통신은 해킹 조사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소니 측 컴퓨터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데이터를 파괴한 악성 소프트웨어가 한글 코드를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 소프트웨어가 컴퓨터 하드드라이브의 데이터 파일을 덮어쓰거나 부팅에 필요한 정보의 저장장소인 MBR(마스터 부트 레코드) 등을 손상시켜 컴퓨터를 무용지물로 만든다”며 “이는 북한 사이버 공격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 한국 피해사례를 거론하며 컴퓨터 시스템에 저장된 정보를 단순히 훔치거나 데이터 접근을 제한하는 게 아니라 아예 파괴하는 악성 프로그램 경계령을 미국 기업들에 내렸다. 배후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해커 집단의 침입이 지난해 5월 신한은행 농협 등 한국 5개 은행과 KBS의 컴퓨터 시스템을 공격한 정황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 당시 사이버 공격도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됐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김정은#인터뷰#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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