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2명 영입한 kt, 전력의 뼈대 구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29일 06시 40분


코멘트
김사율-박경수(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김사율-박경수(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10구단 kt가 하루에 12명의 선수를 한꺼번에 영입하면서 전력의 뼈대를 구축했다. kt는 28일 오전 특별지명 9명을 발표했고, 이날 오후엔 프리에이전트(FA) 3명을 영입한 사실을 전했다. 이들 12명은 kt 전력의 축이어서 주목된다.

● 특별지명 12명 완료

kt는 특별지명에서 쏠쏠한 전력보강을 했다. 24일 각 팀이 보호선수 20명 명단을 넘겨받은 kt는 내부회의 거쳐 이날 각 구단 보호선수 외 1명씩을 지명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통보했다.

투수는 한화 윤근영(28), 넥센 장시환(26), NC 이성민(24), 두산 정대현(23) 등 4명을 지명했고, 포수와 내야수는 롯데 용덕한(33)과 삼성 정현(20) 등 1명씩을 선택했다. 외야수로 SK 김상현(34), KIA 이대형(31), LG 배병옥(19) 등 3명을 지목했다. kt는 선수 1명당 10억원씩 총 90억원의 보상금액을 전소속 9개구단에 지급해야한다.

● FA 3명 영입

이날 kt는 내친김에 FA 3명도 영입했다. kt로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FA를 영입한 것이며, 한국프로야구사에서도 한 구단이 FA 3명을 영입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롯데에서 FA로 풀린 베테랑 투수 김사율(34)과 내야수 박기혁(33), LG에서 FA 자격을 얻은 박경수(30)를 잡았다.

김사율은 3+1년에 총액 14억5000만원(계약금 5억원, 연봉 2억원, 옵션 3년간 연 5000만원)의 조건이며, 박기혁은 3+1년 총액 11억4000만원(계약금 4억5000만원, 연봉 1억5000만원, 옵션 3년간 연 3000만원)에 계약했다. 박경수는 4년 총액 18억2000만원(계약금 7억원, 연봉 2억3000만원, 옵션 4년간 연 5000만원)에 합의했다.

● 마운드와 센터라인 보강이 핵심

이날 12명의 선수 면면을 보면 kt가 어디에 중점을 뒀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화려함보다는 내실을 기했다. 우선 마운드 보강이다. 특별지명으로 4명, FA로 1명 등 총 5명의 투수를 잡았다.

특별지명에서는 뽑은 장시환은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투수로 선발과 중간으로 활용 가능한 자원이다. 프로 7년생으로 아직 기대만큼 성장하지는 못했지만 잠재력이 터지면 무서운 투수가 될 자질이 있다. 이성민 역시 140km 후반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영건으로 역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좌완으로 윤근영과 정대현도 선택했다. 윤근영은 공은 빠르지 않지만 선발과 불펜으로 두루 기용할 수 있는 자원이며, 체인지업이 좋은 정대현은 12월 경찰야구단 입단을 앞두고 있지만 군복무 후 마운드에 힘을 보탤 수 있는 미래 에너지다. FA로 영입한 김사율은 롯데에서 마무리투수를 지낸 데다 주장도 역임해 마운드의 리더와 버팀목이 돼 줄 전망이다.

포수 용덕한, 키스톤콤비 박경수와 박기혁, 중견수 이대형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견실한 수비를 자랑해 계산이 서는 센터라인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수비부터 중심을 잡겠다는 조범현 감독의 전략이다.

● 현재와 미래 자원에도 신경

특별지명과 FA 영입에서 공격력보다는 수비강화에 신경을 많이 썼지만, 김상현은 2009년 홈런왕과 시즌 MVP(최우수선수)에 오른 경험이 있는 강타자다. 최근 성적이 저조하지만 KIA 시절 조범현 감독이 직접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하면서 찰떡궁합을 과시해 kt에서도 부활의 신화를 쓸지 기대된다. 경험이 풍부한 그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현과 배병옥은 미래자원이다. 정현은 삼성이 심혈을 기울이며 육성하던 내야수로, 고교시절엔 유격수를 봤지만 대형 3루수로 키울 재목이다. 12월 상무 입대 예정이다. 배병옥은 신일고 시절 5툴 플레이어라는 평가를 받았던 외야수로 올 시즌 2차지명 1라운드에서 LG가 지목했을 정도로 장래가 촉망된다.

◆ kt 특별지명 및 FA 영입 선수(12명)

▲투수=장시환(특별지명·넥센) 정대현(특별지명·두산) 윤근영(특별지명·한화) 이성민(특별지명·NC) 김사율(FA)
▲포수=용덕한(특별지명·롯데)
▲내야수=정현(특별지명·삼성) 박경수(FA) 박기혁(FA)
▲외야수=이대형(특별지명·KIA) 배병옥(특별지명·LG) 김상현(특별지명·SK)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